
삼성물산은 14일 폴란드의 SMR 사업 주도 기업인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토스그린에너지의 미하우 소워보프 회장과 라파우 카스프루프 최고경영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오세철 대표이사가 참석해 양사 간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차세대 SMR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BWRX-300'을 활용해 2030년대 초반까지 폴란드 최초 SMR 발전소를 포함해 최대 24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체코, 헝가리,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중·동부 유럽 6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폴란드 SMR 사업 개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부지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 이를 발판으로 신토스그린에너지가 추진 중인 중·동부 유럽 시장 진출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신토스그린에너지와의 긴밀한 협력은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진출의 기반을 확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SMR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라파우 카스프루프 신토스그린에너지 최고경영자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원전 수행 역량과 우리의 SMR 사업 경쟁력이 결합되면 폴란드 SMR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유럽 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유럽 SMR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 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 SMR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웨덴에서 SMR 공급망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2023년 6월에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미국 뉴스케일 등과 루마니아 SMR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에서도 현지 민간 SMR 개발사들과 잇따라 협약을 맺으며 유럽 전역으로 사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에스토니아 페르미 에네르기아, 12월 스웨덴 칸풀 넥스트와 각각 SMR 사업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폴란드 협력을 계기로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은 물론 중·동부 유럽까지 아우르는 유럽 SMR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유럽 시장 공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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