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지난 15일 현대자동차그룹, 기술보증기금(기보)과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현대차·기아와 맺은 1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업무협약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지원으로, 이 행장의 생산적 금융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총 2천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기아가 출연한 50억원을 재원으로 총 1천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이며, 기업당 최대 5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교한 지원 구조다. KB국민은행의 추가 금리 할인, 현대차·기아의 이차보전, 기보의 전용보증이 삼박자로 맞물리면서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자금조달 비용을 대폭 낮춘다.
이환주 행장은 취임 이후 생산적 금융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단순히 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금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은 그러한 철학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난 사례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중소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의 협력사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자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협약이 이들 기업의 숨통을 트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환주 행장의 생산적 금융 행보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