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23일 발간한 건설 주간 리포트에서 내년 1월 구체적인 주택 공급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7일 정부가 수도권 2030년까지 총 135만 호(연간 27만 호) 착공 목표를 제시한 이후, 시군구별 구체적 공급 계획을 포함한 세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여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지자체장과의 협의 및 합의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국토부 장관의 발언을 고려할 때 내년 1월 발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좋지 않은 주택 공급 지표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주택 착공 물량은 18만 9천 호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작년 연말까지 약 30만 호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적은 물량으로 마감될 전망이다.
주택 시장 지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 동향은 96.2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4주 연속, 전세가는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매매가 42주 연속, 전세가 43주 연속 상승했으며, 서울은 매매가 47주, 전세가 44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청약 시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지난주 서울 강남 역삼센트럴자이가 4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인천 송도와 경기 용인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청약 미달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주 시장도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건설업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1%포인트 하회했다. 전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따른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지난주 수급은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했으나 연기금이 매도세를 보였다.
하나증권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주택 공급 지표는 좋지 않다"며 "2026년 입주 감소가 예상되기에 내년 초에 있을 공급 정책에 관심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관심의 환기는 주택주 센티먼트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사들은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주목하며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로 변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모듈러주택 확대를 추진 중이며, 관련 특별법이 늦어도 내년 1월 초 발의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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