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구리 가격 사상 최고…중국 AI 전략이 불댄 '커머디티 랠리'](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24102956043285ebfd494dd112222163195.jpg&nmt=29)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이 23일 발간한 ETF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방산, 원자력, 전력설비, 조선 등 국내 주식 테마 ETF였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PLUS K방산이 최근 1년간 180% 상승하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HANARO 원자력iSelect도 180%,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150%, SOL 조선TOP3플러스는 130% 올랐다.
반대로 최근 1년간 가장 부진했던 ETF는 대부분 채권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30년·10년 장기 국채 ETF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채권 외에는 유가와 게임주가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바이오 ETF(TIGER 200 헬스케어)는 1년 수익률 기준 하위 40% 수준(284개 ETF 중 167위)으로 부진했지만, 최근 3개월과 한 달 기준으로는 수익률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자금 유출이 가장 많았던 ETF는 국내 KOSPI200 레버리지, 코스닥 레버리지, 중국 전기차 ETF 등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코스닥 레버리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국내 자동차 ETF의 경우 자금 유출은 많았지만 수익률은 양호했고, 최근 3개월과 한 달 수익률 순위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리 가격 급등의 주역은 중국이다. 중국은 '전 사회적(whole of society)' AI 전략을 추진하며 내몽골 등 태양광·풍력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수백 개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2028년까지 '국가 클라우드(national cloud)'로 불리는 연합 컴퓨팅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망에 수천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구리 소비 국가다. BMI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체 구리 수요의 58%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2년간 가장 큰 구리 수요 증가 요인이 중국의 급격한 전력망 투자 증가였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다른 아시아 신흥국 수요 증가로 향후 몇 년간 구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전력기기 ETF에 편입된 전선 관련 기업들이 최근 분기까지 눈에 띄는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익 증가 대비 주가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금속 채굴(metal mining) 기업 주가가 수년간의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구리 채굴 ETF(COPX)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냉전시대 군비 경쟁에 비견되면서, 양국 모두 진보에 대한 희망만큼이나 '뒤쳐질 것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2027년까지 자국 경제의 70%, 2030년까지 90%에서 AI를 활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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