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악단〉은 김형협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제작은 스튜디오타겟, 배급은 CJ, 상영은 CGV를 통해 이뤄진다. 배우 박시후와 2AM 출신 정진운 등이 출연하며,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북한이라는 공간적 설정을 통해 인간의 아이러니와 감정의 결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상업성과 소재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박민우 촬영감독은 2008년부터 뉴욕에서 유학과 현장 작업을 병행하며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미국식 DP 시스템을 기반으로 촬영감독으로 15편의 작품에 참여했고, 연출 감독으로 장편영화 2편, 편집기사로 장편 3편을 작업했다. 촬영, 연출, 편집을 모두 경험한 이력은 그의 작업이 기술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서사 구조와 리듬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형성되는 배경이 됐다. 2019년 말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KBS 드라마 〈오아시스〉(2023)를 포함해 영화와 드라마 현장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의악단〉의 주요 촬영은 2024년 초 몽골의 겨울 현장에서 진행됐다. 외부 촬영은 영하 40도, 실내 촬영 역시 영하 15~20도에 달하는 조건이었다. 장비 결빙과 체력 저하가 반복되는 환경이었지만, 실제 혹한 속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인위적인 연출보다 배우의 호흡과 움직임이 그대로 화면에 남는 결과로 이어졌다. 극한의 환경 자체가 미장센의 일부로 작동하며 작품의 현실감을 형성한 셈이다.
박민우 촬영감독은 촬영감독의 역할을 카메라 운용에 한정하지 않고, 조명과 현장 전체의 시각적 톤을 함께 책임지는 영역으로 정의해 왔다. 촬영과 조명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 설계하는 방식은 연출과 미술 부서와의 협업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장면별 감정선과 서사의 흐름을 화면에 직접 반영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는 미국식 DP 시스템의 영향을 받은 방식이지만, 한국 영화 현장에서는 여전히 과도기적 모델로 남아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신의악단〉은 박민우 촬영감독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넘어,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서 촬영감독의 역할 범위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촬영과 조명을 분리한 기존 제작 관행 속에서, 통합형 DP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 작업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연출 전공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도 시나리오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 동북아시아라는 공간과 문화적 경계에 놓인 이야기를 독립영화로 직접 연출하는 구상 역시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촬영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시각 언어가 향후 어떤 형태의 연출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박민우 촬영감독은 “이번 작품은 실제 혹한의 환경에서 촬영이 이뤄져 배우들의 움직임과 호흡이 그대로 화면에 담길 수 있었다. 촬영과 조명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 운영하면서, 현장의 분위기와 감정선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극한 조건이었지만 그만큼 현장의 리얼리티가 장면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민우 촬영감독은 2024년 제44회 황금촬영상 신인촬영상, 2025년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영화인 부문 신인상, 같은 해 제45회 황금촬영상 촬영상(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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