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엽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은 취임사에서 "금융투자협회는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협회의 역할 재정립을 선언했다.
신영증권에서 38년 9개월을 보낸 황 회장은 "협회장이 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출마 의사를 밝힌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회원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며 의견을 수렴했다.
황 회장은 리더십의 핵심 원칙으로 '이신불립(以信不立)'을 제시했다. "신뢰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는 이 원칙 아래 CEO를 '사람을 연결하고, 업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연결하는 리더'로 정의하며 신뢰, 경청,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어항론'을 재차 강조했다. "어항이 작으면 싸우지만, 어항이 크면 함께 성장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구의 몫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항 자체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어떤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설계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협회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문제를 전달하는 협회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협회, 전달자가 아니라 해결의 엔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사의 불편함을 가장 먼저 해결하고, 작은 규제는 과감히 풀며, 큰 위험은 확실히 관리하는 강단 있는 규제 철학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세상은 이미 변했다. 보수적이라 여겨지던 일본이 이미 100km로 달리고 있을 때 우리는 60km로 달리고 있다"며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임을 지적했다. 협회 통합 16년을 맞아 임직원 및 전문가들과 함께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취임사 말미에 황 회장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집단지성과 네트워크를 빌려달라"며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은 금융투자업이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산업 그 자체로 자리 잡는 시기"라며 "3년 후 퇴임식도 또 하나의 감동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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