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iM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6.9% 증가한 수치다. 희소 금속 가격 둔화와 12월 은 가격 폭등에 따른 판가·원가 불일치 등 일시적 실적 부진 요인이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아연·구리·귀금속 가격 강세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분기 인식했던 1회성 인건비 효과가 소멸되면서 별도 영업이익은 4,0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3%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iM증권은 고려아연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5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8% 증가하며 재차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온스당 3,936달러에서 올해 1분기 4,600달러로, 은 가격은 48달러에서 75달러로, 구리는 10,510달러에서 12,500달러로 각각 상승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등의 1회성 비용 효과가 소멸되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귀금속 랠리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해온 고려아연 주가는 단기적으로 모멘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타이트한 정광 수급으로 귀금속 등 판매량이 둔화되고, 은 등의 저평가 매력이 희석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실제로 고점 대비 하락한 현 수준의 귀금속·비철금속 가격을 가정하더라도 올해 고려아연의 큰 폭 실적 개선은 명약관화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iM증권이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 약 2조원은 금 4,400달러, 은 65달러 등 보수적 수치를 가정해 산출한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전략적 광물 확보 경쟁 속에서 고려아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희토류, 희소금속, 구리 등 전략적 광물 확보 노력은 민간이 아닌 국가 주도로 진행 중"이라며 "미국은 지난주 전세계 55개국과 '전략적 자원전략 포럼(FORGE)'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120억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사업인 'Project Vault'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전략 광물을 저가로 수출해 신규 광산 개발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MP Materials' 사례에서 보여준 최소 가격제, 가격 하한제를 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제시했다"며 "정부가 제련 능력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민간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면서까지 전략적 광물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의 크루서블 제련소 합작 투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높아진 몸값을 입증하는 대목이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올해 고려아연의 주당순이익(EPS)은 7만 686원으로 지난해 3만 7,715원 대비 8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9.3%에서 올해 12.8%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0일 종가 기준 170만 1,000원에 거래된 고려아연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4.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배 수준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올해 아연 60만 톤, 연 43만 톤, 은 1,790톤, 금 7,334kg, 동 5만 3,600톤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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