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주요 금융그룹 중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의 양종희 회장만 11월까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부의 금융지배구조 강화 기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KB 양종희 회장의 연임 과정이 새로운 규제 기준을 적용 받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4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인 KB금융의 인선이 단순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넘어 금융권 전체의 리더십 패러다임을 좌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3사 회장, 높은 찬성률로 연임 확정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2기 체제를 출범하면서 생산적 금융, AI·디지털 전환(AX·DX), 시니어·글로벌 미래전략사업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민연금이 과거 라임 사태를 이유로 반대했지만, 다른 주주들의 적극적 지지로 연임이 확정됐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절반 이상인 4명을 주주 추천 인물로 선임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입증했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빈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지난 임기 3년 동안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 4월 회추위 가동 앞두고 '긴장'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 11월 임기 만료를 8개월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이 새로운 규제 기준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이르면 4월 중 올해 첫 회추위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회추위는 상반기 회장후보자군 롱리스트 구성 원칙 등을 결의할 예정이며, 이후 쇼트리스트를 추리고 늦어도 9월까지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이 재임 중 실적과 주가를 모두 잡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순이익은 2023년 4조5천948억원에서 2025년 5조8천43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주주환원율은 38.0%에서 52.4%로 올랐다. KB금융 주가 역시 양 회장 취임일인 2023년 11월 21일 5만4천100원에서 현재 15만원을 넘으며 약 3배 상승했다.
당국, 지주 회장 연임 기준 강화 추진 중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16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 주도의 TF는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제고, CEO 선임 및 경영승계 문제점 해결, 합리적 성과보수체계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핵심은 회장 연임 요건 강화다. 금융당국은 현재 일반결의(출석 주주 과반 이상 찬성)로 정해진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특별결의(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영진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주주 통제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 관계자는 "강화되는 개선 부분을 모범 관행에서 입법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4월 정도까지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안 시행은 적어도 10월까지 시행될 것"이라며 "금융지주들이 시행 전에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B 세대교체 신호, 연임 포석 보여
양종희 회장은 임기 3년차에 그룹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자회사 신임 대표이사로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KB증권 IB부문)과 곽산업 KB국민은행 부행장(KB저축은행)을 선정했다.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은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금융권 전문가는 "양 회장이 1960년대 초반생으로 구성한 현 리더십 아래 70년대생을 계열사 임원 라인에 폭넓게 배치하는 것으로 보아, 3년 연임을 염두에 둔 장기 구도를 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희 회장, 경영 성과가 연임의 관건
금융권 관심사는 양종희 회장의 향후 행보에 쏠려 있다. 신한·우리·BNK금융이 리더십을 확정하면서 금융계는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한 모습이지만, 정부의 지배구조 강화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올해 역대급 경영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주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이 올해도 실적 체력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면 밸류업은 '선언'이 아닌 '체질 변화'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실적이 흔들리면 역대급 숫자가 오히려 비교 기준이 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이 단순 규제 강화를 넘어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제시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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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회장. [사진=KB금융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270939360585007cc35ccc5c112222163195.jpg&nmt=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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