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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SK화학기업, 상하이서 '미래 소재' 패권경쟁

배터리·로봇·반도체 고부가 소재 총망라 … 스페셜티 전환 가속

안재후 CP

2026-04-20 11:11:20

LG화학,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6' 참가 [LG화학 제공]

LG화학,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6' 참가 [LG화학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화학업계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를 글로벌 고객 확보의 결전지로 삼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케미칼 3사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차이나플라스 2026'에 참가해 로봇, 전장,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맞춘 고부가 소재를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NPE, 독일 K쇼와 함께 글로벌 3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의 기술력을 선전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LG화학, 로봇부터 배터리까지 '풀스택 포트폴리오' 전시
LG화학은 약 400㎡ 규모 부스에서 '산업의 전환을 이끌어온 소재'라는 테마 아래 총 90여 종의 전략 제품을 선보인다.

로봇 산업을 겨냥한 소재 라인업이 특히 눈에 띈다. LG화학은 무도장 공정으로 고급스러운 외장 광택을 구현할 수 있는 메탈릭 ABS와 탁월한 내열성과 유연성을 갖춘 초고중합도 PVC, 유리 수준의 투명도와 내충격성을 자랑하는 고굴절 소재 등을 전시한다. 이들 제품은 로봇의 외장 경량화부터 내부 배선, 렌즈 커버까지 전체 부품 솔루션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배터리 안전성 강화 소재도 핵심이다. LG화학이 강조하는 것은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슈퍼 플레임 배리어(SFB)'와 에어로젤 기반의 열차단 소재 '넥슐라(Nexula®)'다.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차세대 응용처에서의 배터리 안전 솔루션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전장과 의료 분야 소재도 준비했다. 고광택·고내열성 ASA가 적용된 사이드 미러와 라디에이터 그릴, 의료용 주사기 부품과 혈액투석기 외장에 쓰이는 의료 등급 ABS와 PC를 전시해 각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순환경제 대응 소재인 '유니커블(UNIQABLE™)'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의 복합재질 포장 필름 수준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단일 PE 소재만 적용함으로써 재활용률을 크게 높였다. 글로벌 고객들의 환경 규제 대응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롯데케미칼,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2026 참가.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2026 참가.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반도체부터 생활용품까지 '멀티 플레이'
롯데케미칼은 '포워드 모멘텀'을 주제로 전시관을 '하이 퍼포먼스 테크', '임파워링 인더스트리',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스마트 리빙', '서스테이너블 머티리얼즈' 5개 존으로 구성했다.

반도체 산업 공략이 돋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반도체 공정용 정전기방전(ESD) 방지 소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현상액인 TMAH를 '하이 퍼포먼스 테크' 존에서 선보인다. 초소형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워치 바디에 실제 적용되는 '슈퍼 EP'를 처음 공개하는데, 이 제품을 향후 피지컬 AI와 항공·우주 산업까지 확장 가능한 차세대 소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임파워링 인더스트리' 존에서는 방탄조끼용 초고분자 PE, 절연체 필름과 주사기에 쓰이는 고기능성 PP, 태양광 패널용 EVA, 전자회로기판 케이스용 무독성 난연 ABS 등을 전시해 기존 산업의 고도화 수요를 담아낸다.

자동차 산업 대응 소재도 충실하다.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존에서는 자율주행과 전장화 확산을 겨냥한 모빌리티 외장 소재와 컬러 디자인 솔루션을 공개한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동박, 양극박, 분리막용 소재, 전해액 유기용매 등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를 한 자리에서 제안하고, 배터리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난연 솔루션과 운송·보관용 트레이 소재도 함께 선보인다.

생활용품 범주도 놓치지 않았다. 병뚜껑용 HDPE, 발포 PP, 고투명 PET계 소재, 로봇청소기 물통용 고투명·내화학 ABS, HVAC fan용 고강성 SAN/GF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지속가능 소재 존에서는 물리·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리사이클 소재와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 계열 소재도 함께 전시된다.

SK케미칼,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6' 참가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6' 참가 [SK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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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완제품 110여 종' 최대 규모 실전 출격

SK케미칼은 이번 전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존하는 솔루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완제품 110여 종을 선보인다. SK케미칼이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 수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전시 공간은 '라이프', '뷰티', '무브', '패션' 등 일상생활 중심의 테마로 구성되어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하는 구조다.

'라이프'와 '뷰티' 존에서는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클라로'가 적용된 와인 칠링 버킷과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인다. 투명성과 내열성이 우수한 '에코젠'이 적용된 컵, 밀폐용기, 블렌더, 물병, 화장품 등을 통해 일상용품에서의 환경친화 소재 적용 현황을 보여준다.

자동차 부품으로 확장하는 '무브' 존은 주목할 만하다. 해중합 기술 기반의 순환재활용 PET 소재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차량 플로어 매트, 헤드램프 베젤, 구동부 부품 등을 전시한다. 재활용 소재가 고성능 자동차 부품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전략이다.

'패션' 존에서는 100% 식물 유래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ECOTRION)'을 원료로 한 스판덱스, 인조가죽 신발, 가방 등을 공개한다. 관람객이 소재의 탄성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비교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SK케미칼은 중국 현지에 조성될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전시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폐이불과 미분 등 폐플라스틱이 선별, 전처리, 원료화 단계를 거쳐 재생 원료로 전환되는 전체 공정을 실제 원료와 함께 보여준다. 코폴리에스터 핵심 원료인 'CHDM' 존을 신설해 원료 단계부터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패권 경쟁의 장, 차이나플라스의 의미
3사의 적극적인 준비는 차이나플라스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의 전략적 무대임을 보여준다. 미국과 독일의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국내 화학업체들에게는 필수 출격지다.

국내 화학사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하는 것은 단순 소재에서 벗어난 '완성된 솔루션'의 경쟁력이다. 로봇, 전장,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제품 전략은 글로벌 고객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중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을 확보하려는 야심이 담겨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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