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01(월)

CJ 이재현 회장, 美 현지서 ‘북미 공략’ 진두지휘

K-뷰티, K-푸드에서 K-라이프스타일로 확장 북미 판도 재편

안재후 CP

2026-06-01 11:34:26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북미 공략'을 지휘했다. 한국 화장품과 식품의 대미 수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이 회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 시장을 재편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북미 현장경영은 올리브영 미국 1호점 개장 준비, 식품 사업 거점 방문, 미래 콘텐츠 사업 검토까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美 진출 올리브영, '글로벌 K-뷰티' 거점 활용
이 회장은 이날 미국 최초 올리브영 매장인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점을 찾아 개장 준비 상황을 직접 살폈다. 현장에서 그는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오픈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K-뷰티 진출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한 발언이었다.

패서디나점은 한국의 매장 포맷을 기반으로 하되,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 문화를 깊이 있게 반영했다. 전체 400개 브랜드에서 5천여 종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중소 K-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장은 현장 직원들을 독려하며 "역량 있는 중소 K-브랜드들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CJ의 北美 진출 로드맵은 단계적이다.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서부 핵심상권을 먼저 장악한 뒤, 동부와 중남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은 이러한 전략의 첫 신호탄이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식품 시장 넘버원' 선언
이 회장은 LA 방문에 앞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7년 만에 찾았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이후, CJ가 북미 식품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직접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이 회장은 경영 철학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외부 전문가 및 임직원과 함께 북미 소비 트렌드와 K-푸드 경쟁력을 논의했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CJ는 식품, 뷰티, 스타일, 편의 등 수많은 특성을 가진 '라이프 컴퍼니'이므로 원팀이 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어 "최초·최고·차별화를 지향하는 '온리원(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식품 시장에서 반드시 넘버원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과 품질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이 CJ에게는 호재다. 뚜레쥬르 같은 K-베이커리와 K-외식 브랜드들이 북미 확대를 추진할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CJ 이재현 회장, 美 현지서 ‘북미 공략’ 진두지휘

식품·뷰티·콘텐츠의 삼각 시너지 작전
CJ가 그리는 북미 전략의 핵심은 '선순환 구조'다. 식품, 뷰티, 콘텐츠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K-라이프스타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작전이다. 이 회장은 텍사스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방문해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점검했다.

구체적으로 CJ는 K-콘텐츠(비비고, KCON 등)를 통해 형성된 미국 소비자들의 한국 문화 선호도를, K-뷰티와 K-푸드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 한다. 이는 기존의 수직적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문화를 매개로 통합적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시하는 시도다.

이 회장은 CJ푸드빌, CJ ENM, CJ대한통운의 북미 사업 확대 방안도 보고받았다. 각 계열사가 북미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직접 점검하려 했던 것이다.

美 시장, 'K'의 무한 가능성
CJ가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글로벌 문화·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22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에 달했고, K-푸드 수출액은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사상 최고치다.

미국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면서 K-컬처가 일상 속 문화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인 이 회장은 SCREENX, 4DX 등 미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콘텐츠 및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과의 협업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북미는 CJ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식품·뷰티·콘텐츠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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