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22(월)

지난해 4대그룹 고용인원 1만2000 줄었다

쿠팡 8200명 증가 10만명 돌파 …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증가

안재후 CP

2026-06-22 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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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국의 대기업 집단에서 고용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직원 수는 지난해 8170명 증가했지만, 한화그룹 인수에 따른 아워홈 편입(1만 명대)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만 해도 1만2375명이 줄어든 반면, 한화와 쿠팡은 동시에 크게 증원했다.

102개 그룹 고용 증가율 0.4% ·· ·전년 1.8%에서 급락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02개 그룹의 2024~2025년 고용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수는 2024년 191만 2302명에서 2025년 192만 472명으로 1년 새 8170명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 증가율은 0.4%로, 직전 조사 당시 92개 대기업 집단의 증가율 1.8%(3만 3047명 증가)보다 크게 떨어졌다.

더 주목할 점은 통계 숫자 뒤의 현실이다. 102개 그룹 중 고용이 증가한 곳은 47곳이고, 44곳은 감소했다. 신규 편입되거나 변동이 없던 11곳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의 대기업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102개 그룹은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1555만 5839명의 12.2%를 차지한다. 이들이 주도권을 잃으면 국가 전체 고용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밖에 없다.

아워홈 편입 한화, 1만4324명 증원
한편 그룹 내에서는 서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화는 2024년 5만 7387명에서 지난해 7만 1711명으로 1만 4324명을 증원했다. 아워홈 편입이 주요 요인이지만, 기존 계열사 고용도 동시에 늘렸다. 한화는 그룹 고용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올렸다.

쿠팡도 증원 기조를 이었다. 최근 1년 새 8250명을 증원해 10만 8131명을 기록했고, SK를 제치고 그룹 고용 순위 4위에 올랐다. 두 그룹은 채용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LG 5000명, SK 3699명, 현대차 2375명 줄어들어
반면 주요 그룹들은 고용을 줄이는 추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용 1위 위치를 지켰지만, 2024년 대비 660명 감소했다. 단일 기업으로서는 여전히 12만 2748명의 직원을 거느렸으나, 순감소 국면에 진입했다.

LG그룹의 감소 폭이 컸다. 2024년 14만 9459명에서 작년 14만 4089명으로 5000명 이상(감소율 3.6%)이 줄었다. 조사 대상 102개 그룹 중 가장 큰 감소 규모였다.

SK는 3699명을 감원했고, 현대차는 2375명을 줄였다. 이 외에도 롯데(4512명↓), 신세계(2732명↓), CJ(2378명↓), DL(1711명↓), 애경(1059명↓) 그룹 등이 인원을 조정했다.

4대 그룹의 고용이 동시에 축소된 가운데 102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인 44곳이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47곳이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 내에서도 고용 추세가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호조 불구 제조업 고용감소 두드러져
대기업의 고용 감소는 국가 전체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0.1%) 감소했다. 계엄 사태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고용 감소가 눈에 띈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 명 줄어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수출과 고용이 동조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고용 43개월 연속 감소
청년층 고용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청년(15~29세) 취업자는 25만 5000명이 감소해 4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폭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장기화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혁신형 중소기업이 고용창출 핵심 축 부상"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 중심 고용 구조의 변화를 진단했다.

"앞으로 과거 제조업 중심 성장기처럼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은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스타트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새로운 고용 창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기업의 고용 감소 추세 가운데 고용 창출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향후 국내 고용 시장의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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