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18(금)

네이버가 투자한 임프리메드·무니스는 어떤 회사?

헬스케어 스타트업 … 임상 근거와 현지화로 글로벌 시장 장악

안재후 CP

2026-09-18 14:01:32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네이버의 벤처 투자 자회사 D2SF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두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했다. 주목할 점은 투자 대상 기업들의 차별성이다. 멀티모달 AI 기반의 정밀의료 솔루션으로 북미 임상 시장을 겨냥하는 임프리메드와,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 앱으로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무니스.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프리메드: 암 치료 의사결정을 바꾸다
임프리메드가 개발한 정밀의료 솔루션의 핵심은 환자의 암세포를 체외에서 장시간 살아 있도록 유지하는 기술에 있다. 채취한 암세포를 실험실에서 분석해 면역표현형, 유전체, 임상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각 환자에게 최적화된 항암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

회사는 이미 350만 건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와 세포 분석 기술의 결합은 치료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직결된다. 현재 혈액암과 혈액 내 감염증을 중심으로 제품화를 준비 중이며, 2027년 1분기 내에 미국 FDA와 CLIA 인허가를 획득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임프리메드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은 메이요 클리닉과의 파트너십이다. 글로벌 병원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의료 기관과의 협력은 임상 근거와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된다.

임프리메드는 정밀의료 영역을 넘어 신약개발과 반려동물 헬스케어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제약사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을 사전 평가하는 CRO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에서는 반려견·반려묘 림프종 치료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2만7000건 이상의 검사를 수행했으며, 7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생존 기간 3배 연장과 치료 반응 4배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한국의 600여 개 동물병원에서 임프리메드 솔루션을 활용 중이다.

무니스: 글로벌 시장을 2주 만에 점령하다
무니스가 개발한 수면 관리 앱 '리나잇'은 개인 맞춤형 수면 유도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수면 앱과 차별화된다. 취침 전 신체·심리 상태와 수면 패턴, 수면 후 만족도 데이터를 수집해 각 사용자에게 최적의 사운드를 추천한다. 나아가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부채'를 산출함으로써 개인의 적정 취침 시간과 수면 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무니스는 현재 880만 건 이상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방대한 데이터가 개인화된 수면 경험을 고도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무니스의 글로벌 진출 속도는 인상적이다. 일본 진출 6개월 만에 앱스토어 건강·피트니스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회사는 현지 사용자 인터뷰, 연 400회 이상의 마케팅 가설 검증,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속도감 있게 실행했다. 2026년 5월 진출한 대만에서는 이 과정을 더욱 단축했다. 일본에서 검증한 방식을 현지 사용자 특성에 맞게 조정해 불과 2주 만에 같은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6년 9월 기준, 무니스의 연환산 반복 매출(ARR)은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활성 유료 구독자도 7만7000명을 넘어섰다. 무니스는 아시아, 중동,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 중이며, 나아가 밤 시간대 수면 관리에서 낮 시간대 생활 습관과 행동까지 연결하는 '하루의 수면 관리'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D2SF의 생각: 임상 근거와 현지화의 가치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두 회사의 투자 이유를 명확히 했다. "임프리메드는 임상 근거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정밀의료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고, 무니스는 일본과 대만에서 각각의 현지 특성에 맞춰 B2C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D2SF의 역할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선다. 회사는 사운더블헬스, 프라나큐, 누비랩 등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이미 투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회사 간 연구개발과 인허가, 시장 진입 경험의 교류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별 회사들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또한 자신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이후에도 기술·사업 측면의 협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AI 모델과 클라우드, 데이터 기술이 필요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네이버의 기술 자산은 강력한 경쟁 수단이 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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