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은 23일 저녁 도쿄에서 개인정보 보호 미흡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데자와 사장은 한국 내 데이터 이전 계획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 일본 내 월간 이용자가 8,600만 명에 달하는 라인이 중국 업체에 인공지능(AI) 등 개발 업무를 위탁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의 첫 보도 이후 일본에서는 라인의 개발 업무를 위탁받은 중국 업체 직원이 일본 서버에 보관되는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본 언론은 라인 이용자 간 주고받는 대화 서비스의 모든 사진, 동영상 등이 한국 서버에 보관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내각부는 방재 정보를 제공하던 라인 계정 운영을 중단했다. 각종 행정 서비스에서 라인을 활용해온 중앙정부 부처와 지자체도 라인 이용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데자와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서의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고 중국에서 진행해온 라인 통신 관련 기능·서비스의 개발·보수 업무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라인 앱이 일본 사회 인프라로서의 공적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일이 불거져 정부와 지자체가 라인 활용을 보류하는 움직임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내놓은 대책으로 라인이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