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화)
한화시스템이 이사회를 통해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를 공개했다. /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이사회를 통해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를 공개했다. / 사진제공=한화시스템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한화시스템이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29일 이사회를 통해 1조 2,000억 원(7,868만 9,000주)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를 했다고 공시했다.

향후 3년간 한화시스템은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5,000억 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하고, 에어모빌리티 기체와 인프라·관제·서비스 및 항공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 저궤도(LEO) 위성통신 정식 서비스, 2025년 출시한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를 2040년 32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나 원웹 등 기업은 공격적인 투자로 수 백㎞ 저고도에 소형 위성을 계속 쏘아 올리고 있다.

20여 년간 군 위성통신 체계 개발에 참여해온 한화시스템은 자체 기술을 민간 위성통신에 접목해 비용·시간을 아끼는 데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발사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위성통신 사업의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 8,000억 원"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영국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Phasorsolution)을 인수했다.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Kymeta)에는 지분 투자를 했다. 두 회사 모두 항공기·자동차에 적합한 전자식 위성 안테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용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 위성통신과 만난 에어모빌리티... '시너지' 낼까
에어모빌리티 시장은 통신위성보다 더 크다.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이 약 7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는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부터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은 11조 4,000억 원이다.

한화시스템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은 ‘시너지’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에어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수 백m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22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6월 3~4일이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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