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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급감... 메모리사업부 25%로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

신승윤 CP

2025-07-04 11:15:56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급감... 메모리사업부 25%로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급격히 줄어들며 반도체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과급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로 예정되어 있다. TA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사업부별 명암 극명... 파운드리는 0% 충격

올해 상반기 DS부문의 TAI 지급률은 기본급의 0~25%로 책정됐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메모리 사업부가 25%로 가장 높고, 시스템LSI와 반도체연구소가 각각 12.5%를 받는다. 반면 파운드리 사업부는 0%로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2024년 상반기 DS부문 성과급이 기본급의 최대 75%로 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메모리 사업부조차 그 3분의 1 수준인 25%만 받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전 사업부 지급률이 37.5~75%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지급률은 현저히 감소했다.

반도체 사이클 변화의 산물

이러한 성과급 급감은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TAI를 최대치로 받아왔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TAI 지급률도 함께 낮아졌다.

반도체 업계의 극심한 침체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2023년 하반기 메모리 사업부만 12.5%를 받고 나머지 사업부는 아예 받지 못했던 상황이 있다. 이후 업황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 지급률인 200%를 메모리사업부에 지급하며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낸드 플래시 부진과 파운드리 적자 지속

성과급 감소의 주요 원인은 주요 메모리 제품 중 하나인 낸드 플래시에서의 큰 폭 영업이익 하락과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의 지속적인 조단위 적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성과급이 0%로 책정되어 직원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4곳의 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5천686억원, 6조604억원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 매출을 26조2조6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도별 성과급 지급률 추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5년간의 주요 지급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4년:

• 상반기: 메모리 75%, 파운드리 37.5%, 시스템LSI 37.5%

• 하반기: 메모리 200% (역대 최고), 파운드리·시스템LSI 25%

2023년:

• 상반기: 메모리 25% (역대 최저)

• 하반기: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

2022년:

• 상반기: 전 사업부 100% (최대치)

• 하반기: 업황 둔화로 감소 시작

2015-2022년 상반기:

• 대부분 기간 동안 TAI 최대치(100%) 지급

가전·모바일 부문은 상대적 선전

반도체 사업부와 대조적으로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급을 받는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37.5%, 75%를 받으며, 생활가전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각각 50%를 받는다.

특히 모바일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 S시리즈와 폴드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로 높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이는 반도체 부문과 모바일 부문 간의 실적 격차를 보여주는 사례다.

경쟁력 강화 시급한 과제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되며, 이를 통해 하반기 성과급 전망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AI 반도체 수요 회복과 메모리 가격 안정화 등을 통해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 중국 시장 진출 제한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 급감은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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