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4일 신한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신한지주는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은행주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2024년 이후 주가상승률이 57% 내외에 그쳐 은행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했다. 2024년 순익이 4조4,500억원에 그치며 컨센서스를 상당폭 하회했고, 베어링과 어피니티 등 2020년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들의 물량이 2024년 초 출회되면서 일부 잔여 물량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지속됐다.
CET1 비율은 13%를 상회하기는 했지만 13.1% 내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경쟁사 대비 열위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의미있는 주주환원율 확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있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버행 해소 및 CET1 비율 추가 개선 등 우려 요인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동사에 대한 밸류에이션 콜이 납득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어피니티가 잔여 지분 97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함에 따라 주가를 짓눌렀던 우려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됐다. IMM PE의 전환우선주 보유분(1,748만주, 전환가격 4만2,900원)은 펀드 만기가 2029년까지 재연장된 상태로 당분간 매물 출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2분기 중 성장률이 높지 않은 데다 대출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감소 효과 등으로 인해 자본비율이 의미있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그룹 CET1 비율은 13.27%로 전분기 대비 21bp 상승했고, 2분기에는 약 13.4~13.5% 내외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CET1 비율 개선으로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듯하다. 상반기 6,500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5,000억원 이상 실시하면서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추정 순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컨센서스 상회가 예상된다. 2분기 대출성장률이 0.5%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은 2.0% 증가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0.7% 순감해 RWA 감소가 전망된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1bp 하락 추정되지만,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양호한 편이다. 그룹 대손비용이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나지만 5,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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