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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상륙작전 ⑩ 농심] 대기업집단 지정 후 2세→3세 승계 ‘속도’

율촌화학 신동윤 회장, 장남에 50만주 증여 … 농심 유력 후계자 신상열은 전무 승진

안재후 CP

2025-08-06 13:47:56

농심그룹 오너 2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농심그룹 오너 2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농심그룹의 오너 3세 승계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농심그룹 오너 2세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지난 4월 장남 신시열 상무에게 주식 17만 주를 증여한 데 이어 이달(8월) 초 23만 주를 추가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지분 이전을 넘어 농심그룹 전체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율촌화학은 신동윤 회장이 장남 신시열 상무에게 율촌화학 주식 23만 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3만 4250원으로 총 78억 7750만 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신 회장의 율촌화학 보유 지분은 463만 2450주(18.68%)에서 440만 2450주(17.75%)로 감소했다. 반면 신 상무는 기존 132만 1175주(5.33%)에서 155만 1175주(6.26%)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4개월 만에 연이은 증여, 승계 의지 분명해져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이 연이은 증여라는 사실이다. 신 상무는 4월 신동윤 회장에게 율촌화학 17만 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5.33%로 늘었다. 당시 주당 처분 단가는 2만 6950원으로 총 45억 8150만 원 규모였다. 4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총 124억 59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으며 율촌화학 내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1990년생인 신시열 상무는 신동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7년 율촌화학에 입사해 현재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1월 상무로 선임됐을 당시 신 상무가 들고 있던 율촌화학 주식은 115만 1175주(4.6%)였지만 3년 새 연이은 증여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는 농심홀딩스로, 지분율은 31.94%(792만 1700주)에 달한다. 2대 주주인 신동윤 회장에 이어 신시열 상무 지분이 세 번째로 많다.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3세 경영참여

이 같은 움직임은 율촌화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심은 각 계열사 별로 오너 3세로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오너2세 삼형제의 뒤를 이어 3세들이 각 그룹 계열사 내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실장을 전무로 승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1년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한 지 약 3년 만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전무는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가고 있는 농심 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거론된다. 2021년 구매 담당 상무 승진하며 농심의 첫 20대 임원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래사업실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농심그룹 오너 3세 11명 중 총 5명이 현재 계열회사 임원직을 맡고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도 지난 2024년 12월 메가마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등 해외사업을 이끌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대기업집단 지정이 가속화 요인

오너 3세들이 계열사 임원직을 맡으며 경영에 나선 데는 농심그룹이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계열사별 역량을 각각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농심 오너가 3세들의 계열사 지배력 확대 속도가 빨라졌다. 신동원·신동윤·신동익 부회장의 장남들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 확대라는 점에서 '장자 승계'라는 농심가 전통이 세대를 넘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농심은 창업자 신춘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세 아들을 중심으로 2세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과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차남 신동윤이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전 농심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율촌화학, 전자소재 전환으로 체질 개선

신시열 상무가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율촌화학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은 13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었다.

율촌화학의 사업구조는 포장재 위주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포장재 매출 비중은 2022년 81%에서 2023년 78.1%, 2024년 71.4%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전자소재 매출은 올해 1분기 전체의 36.3%까지 확대되며 사업구조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신시열 상무가 소속된 미래전략실은 이형필름 이외에도 율촌화학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소재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신시열 상무는 입사 후 지금까지 연구개발 분야에만 몸을 담고 있다.

K-푸드 열풍 속 농심그룹 위상 제고

이러한 세대교체는 K-푸드 열풍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신라면 매출이 2023년 1조21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이 14%가 늘며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올해 K라면 수출액이 사상 첫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라면 3사'로 불리는 농심·오뚜기·삼양이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차세대 리더들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심그룹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은 단순한 가업승계를 넘어 글로벌 K-푸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각 계열사별로 특화된 사업영역에서 3세들이 직접 경영을 맡아 독립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구조는 대기업집단 규제 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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