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상륙작전 ⑦ LF그룹] 오너 4세 구성모, 비상장사 활용 승계 작업 순항](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0509583307609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MBA 중에도 멈추지 않는 전략적 지분 확대
구성모 씨는 2024년 12월 LF 지분율 1.17%에서 시작해 2025년 현재 1.8%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LF를 퇴사하고 해외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12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LF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는 공시에서 확인되듯, 구성모 씨는 개인 지분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월 23일 장내 매수로 LF 주식 4100주를 사들였으며, 최근 총 8차례에 매수하는 등 체계적인 지분 확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F가 코람코자산신탁을 계열사로 편입한 지 2년 만에 LF그룹의 알짜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코로나19로 LF의 주요 패션사업이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코람코의 사업 구조는 리츠업과 신탁업이 모회사 코람코자산신탁에 혼재되어 있고,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에서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구성모 씨가 패션사업 대신 금융사업 분야에서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은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금융 사업을 직접 체험하며 경영 역량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보스상륙작전 ⑦ LF그룹] 오너 4세 구성모, 비상장사 활용 승계 작업 순항](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0509594406436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 활용한 우회 매입 전략
구성모 씨의 실질적인 LF 지배력은 개인 지분보다 훨씬 크다. 그가 91.58% 지분을 보유한 고려디앤엘이 LF 주식 12.92%를 보유하고 있어, 개인 지분 1.8%와 합산하면 실질적인 지분율은 약 12.9%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구 회장이 100% 소유한 에이치더블유씨도 LF 지분 매입에 나서며 기존 1.59%에서 1.84%로 지분율을 높였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제한적이고 이해관계가 단순해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성모 대표는 아버지 구본걸 회장과 조모인 홍승해씨로부터 각각 LF 주식 12만주, 2만1415주를 증여받았다는 점에서 가족 내 체계적인 승계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본걸 LF그룹 회장
형제 간 갈등의 심화와 라이센스 분쟁
LF그룹 내부에서는 구본걸 회장과 동생들 간의 갈등이 승계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형제간 갈등은 구본걸 회장의 3세 승계 및 계열분리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구본걸 회장이 동생들인 차남 구본순, 삼남 구본진 회장이 운영하는 LF네트웍스의 브랜드 판권을 거둬들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특히 LF는 LF네트웍스 자회사 파스텔세상의 아동복 라이선스(판권)를 지난 6월 종료했으며, 파스텔세상은 '닥스키즈', '해지스키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였다는 점에서 갈등의 실질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가 구본걸 회장의 위법행위를 고발하는 취지의 진정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는 갈등을 봉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 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형제간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반도패션에서 LG패션으로, 14년 LF로 변경
LF는 1953년 11월 설립된 락희산업(현 LG상사)을 모기업으로 하여 2006년 LG상사에서 분리되어 출범하였으며, 1995년까지는 반도패션이라는 사명을 사용하다가 1995년 9월 LG패션으로 변경, 2007년 12월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하였고, 2014년 4월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였다.
닥스·마에스트로·헤지스·라푸마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LF의 구본걸 회장의 남다른 사업 경영 방식 덕에 LF는 연매출 2조대를 바라보고 있다. LF의 사명인 'Life in Future'는 미래 지향적 비전을 반영한 것으로, 현재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이탈리아 밀라노에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LF의 지분구조를 보면 구본걸 회장이 19.11%로 최대주주이며, 고려디앤엘(12.92%), 구본순(8.55%), 구본진(5.84%) 순으로 주요 주주가 구성되어 있다. 구본걸 회장의 단독 지분(19.11%)만으로는 형제들의 합산 지분(14.39%)을 고려할 때 승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를 활용한 지분 확대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구성모 씨와 구민정 씨의 적극적인 지분 확보 행보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영권 승계에 균열은 없을 것이라는 회사 안팎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민정 씨 역시 지분율을 1.26%까지 끌어올렸지만, 구성모 씨가 승계의 핵심 열쇠인 고려디앤엘을 손에 쥐고 있어 승계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구성모 씨가 만 32세의 젊은 나이임을 고려할 때, MBA 수료 후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성모→고려디앤엘→LF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지배구조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승계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유학으로 국내를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직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향후 구성모 씨가 복귀해 본격적으로 LF 내에서 경영 참여를 시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고려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는 구본걸 회장이 LF 승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활용하는 핵심 법인"이라며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보 공개 부담이 적고 주식 가치 평가 방식이 유리해 증여·상속 과정에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룹내 역학 관계와 형제간 관계 정리 ‘주목’
LF그룹의 승계 작업은 형제 간 갈등이라는 복잡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구성모 씨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판권 문제 등으로 오너 3세 형제 관계인 구본걸 LF 회장과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사이에 잡음이 발생하자 계열 분리 작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4세 구성모의 지배력 확보는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그가 실제 경영진으로 복귀한 후 그룹 내 역학 관계와 형제들과의 관계 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라이센스 분쟁으로 인한 형제간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성모 씨가 어떤 방식으로 그룹을 통합 운영할지가 향후 LF그룹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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