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시의 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수강생의 질문에 1시간 20분 가량답변하면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충정노인대학 수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한 어르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단지가 용인에 생긴다고 하는데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가 언제쯤 그 열매를 딸 수 있느냐”고 묻자, 이상일 시장은 ‘L자형 반도체 벨트’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인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에 대한 설명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플랫폼시티를 착공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좌측 약 272만 9000㎡(약 83만평)가 판교 이상 가는 시설로 바뀌게 된다”며 “1만 가구 이상이 지어져 2만 8000여 명이 살게 된다. 구성역 중심으로 복합환승시설이 조성되고,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IC)에서 양재IC까지 26.1㎞ 구간에 지하고속도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AI(인공지능) R&D 시설이 입주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처인구 이동‧남사읍 778만㎡(약 235만 평)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한다”며 “수도권엔 국가산단을 잘 만들지 않지만, 반도체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2023년 3월 용인에 국가산단을 조성키로 결정했고, 1년 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정부의 국가산단 계획 승인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 시장은 “통상 국가산단은 계획 발표 후 승인까지 4년 6개월이 걸리는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으로 1년 9개월 만에 승인돼 지금 보상 공고 단계”라며 “내년에 부지 조성을 위한 착공에 돌입해 2030년 첫 번째 팹(fab)이 건설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엔 반도체 소부장‧설계 기업 100여 개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제일 큰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SK하이닉스는 122조 원을 투자해서 용인시 원삼면 415만㎡(약 126만평)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2월부터 첫 번째 팹의 절반을 짓고 있다”며 “1기 팹의 절반을 2년 동안 짓게 되는데 연인원 300만 명이 투입된다. 현재 6000여 명이 일하고 있고, 내년 6~10월 사이엔 1만 3000여명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SK 측은 1기 팹의 절반을 짓는 2년 동안 용인지역의 자재, 장비, 인력 등 지역자원을 4500억 원 가량 사용하기로 했고, 토목 공사를 하는 동안 이미 2500억 원의 지역자원을 사용해 용인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모두 4개의 팹을 세우는데 삼성전자는 국가산단에 6기의 팹을 짓게 되니 용인 지역 경제는 앞으로 오랜 기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며,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의 반도체 투자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622조 원이 투자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 가운데 502조 원이 용인에 투자된다”며 “502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투자하는 금액이고, 2000억 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는 세메스㈜ 등과 같은 반도체 회사들의 투자를 포함하면 수조 원이 추가로 용인에 투자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렇게 좋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 앞으로 용인 세수가 넉넉해지고, 3개구의 모든 시민들을 위한 투자를 시가 곳곳에서 할 수 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청년‧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 확대, 문화예술‧생활체육 투자 확대, 교통망 확충, 교육 인프라 확대 등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12월 국가산단 계획이 승인되면서 수원 땅의 53%, 오산의 1.5배 규모인 용인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64.43㎢(1950만 평)가 해제됐다. 국가산단 일부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됐으므로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하려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동읍엔 젊은 반도체 인재들이 살 228만㎡(69만평) 규모의 반도체 특화 신도시가 조성된다”며 “이곳과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길이 국도 45호선인데, 현재 4차로인 국도 45호선 12.5㎞ 구간을 8차로로 확장하기로 결정했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이뤄졌으니 공사 시공 및 완공이 3년 가량 빨라지게 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의 첫 번째 팹은 2030년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인데, 그때엔 국도 45호선의 국가산단을 지나는 구간은 8차로로 확장하는 것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일을 진행하고 있고,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 입주계획은 2031년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이동읍에서 동탄으로 가는 국지도 84호선을 신설하게 되고, 남사의 지방도 321호선도 확장하는 등 도로망을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분당선 기흥역~오산대역 연장의 경제성을 높이고 있고, 민선7기 때 실패한 경강선 연장을 실현하거나 이와 비슷한 루트를 가진 대체노선을 대안으로 확정짓기 위한 일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 종합운동장역과 수서역, 성남,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 화성 봉담을 잇는 50.7㎞의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다른 도시와 함께 추진 중이며, 이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값은 1.2로 높게 나왔으므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려 한다”고 했다.
이후 한 어르신이 옛 경찰대 부지 개발 계획 등에 대해 묻자, 이 시장은 “2016년부터 교통 대책을 두고 시민과 용인시의 반대로 평행선을 달려오다가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계획 세대수를 5400가구로 줄였고, 영동고속도로에 (가칭) 동백IC를 신설하는 비용의 29.5%를 LH가 부담하기로 했고, IC 신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이정훈 CP / smeda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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