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 '하나 외국인 EZ Loan'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취업자격을 갖춘 외국인 근로자만 56만 7천명으로, 이들의 장기 체류와 가족 동반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자연스럽게 주거비, 교육비 등 생활 안정 자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존 금융권의 외국인 대상 대출 상품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하나 외국인 EZ Loan'은 이러한 시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대출 대상은 E-7비자(특정활동)와 E-9비자(비전문취업)를 보유한 외국인 근로자로, 최대 1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30개월로 설정해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체류기간과 비자 만기 시점을 현실적으로 고려했다.
이번 상품 출시는 하나은행의 포용금융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연장선상에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이미 외국인 전용 적금 '하나더이지(Hana the EASY)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송금 실적에 따라 최대 5%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이 상품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저축 needs를 충족했다면, 이번 'EZ Loan'으로는 예상치 못한 긴급 자금 수요까지 아우르게 됐다.
하나은행 리테일상품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외국인 고객의 금융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축과 대출을 아우르는 외국인 전용 금융 상품 라인업을 구축한 하나은행의 행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선다. 외국인 근로자의 재산 형성과 안정적 국내 정착을 동시에 뒷받침하며, 진정성 있는 포용금융 실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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