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기술원 담당자가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도 시행 후 첫 재인증 사례로 기록
한국에너지공단이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BEMS 설치확인 인증제는 건축물의 에너지 관리 수준에 따라 1~3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유효기간은 5년으로, 풀무원기술원은 2021년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로 1등급을 획득한 이후 이번에 재인증을 받으며 최고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재인증 심사는 초기 인증보다 훨씬 까다롭다. 기존 평가항목은 물론 운영성과에 대한 정기적 평가와 개선 노력, 계측기기 관리 현황, 데이터 관리 수준, 실제 에너지 절감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특히 풀무원기술원은 재인증 과정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8.4%의 에너지 절감을 달성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풀무원기술원은 2021년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개발한 친환경 건축 평가 및 인증제도로,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의 등급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만점은 110점이다.
LEED 인증은 에너지 및 자원 절약, 자연환경 보전, 사용자를 위한 쾌적한 환경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건축물을 평가하며, 전체론적 시각에서 건축물의 지속 가능성을 측정한다. 풀무원기술원은 이번 BEMS 재인증까지 획득하며 설계 단계의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에너지 효율성까지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풀무원기술원이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9년 준공 단계부터 시작된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풀무원기술원은 LG전자와 협업하여 BEMS 시스템을 구축하고, 난방·냉방·공조 설비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24가지 에너지 절감 로직을 개발·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운영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기적인 점검과 성과 분석을 진행했으며, 풀무원기술원 엔지니어링팀 전원이 BEMS 운영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체계가 재인증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BEMS는 건물 내 주요 설비와 공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에너지 절감과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에 활용하는 ICT 기반 관리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건물 건축부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은 지구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36%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9%가 건물과 건축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중 28%는 냉난방과 조명 등의 빌딩 운영에서 나온다. 이러한 배경에서 BEMS는 건물 에너지 효율화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부터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민간 건물까지 확대되면서, 건축물 에너지절약과 기술 성능 향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BEMS는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건물 운영단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BEMS 또는 전자식 원격검침계량기 설치가 요구된다.
최첨단 친환경 기술 집약
풀무원기술원은 BEMS를 기반으로 빙축열, 지열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IoT 기반 무선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 9가지 실내 환경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한다.
또한 공간별 용도에 맞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에너지를 세분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스마트 오피스, 로비, 연구공간 등에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연구원들은 최상의 환경에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의 ESG 경영 철학
풀무원은 창업자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ESG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 미션 아래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풀무원은 2021년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최한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대상'을 수상했으며,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2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는 지속가능경영 연례 보고서에 5년 연속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풀무원은 2022년 S&P Global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전 세계 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인더스트리 무버(Industry Mover)'에 선정되며 글로벌 ESG 선도기업임을 입증했다. 이는 각 산업의 상위 15% 기업 중 전년 대비 5% 이상 ESG 실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기업에 부여하는 등급으로, 풀무원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약속
풀무원기술원 김태석 원장은 "LEED 인증으로 친환경 건축물 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 BEMS 설치확인 1등급 재인증으로 운영과 관리 역량까지 인정받게 되었다"며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 미션 아래 최고의 연구 환경을 발판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BEMS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와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통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2021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전사 가치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케어를 4대 핵심전략 중 하나로 수립했다.
한편, 풀무원기술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의 친환경 연구소로, 약 2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지속가능한 제품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BEMS 재인증은 단순히 건물 하나의 성과를 넘어, 기업 전체의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풀무원기술원 담당자가 기술원 로비에 설치된 에너지 사용 현황판을 소개하고 있다.

풀무원기술원(사진)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확인 1등급을 재획득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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