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 한시화 애널리스트는 21일 발표한 ETF 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MSCI 신흥국 지수 ETF를 통해 국내 증시에 1조6천억원, MSCI 한국 지수 ETF를 통해 1조1천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자금 유입 시점이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본격적으로 아웃퍼폼하기 시작한 2분기부터 MSCI 한국 지수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지난해 4분기 8.9%에서 올해 2분기 10.7%까지 상승했고, 10월 17일 기준으로는 12.0%를 기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누적으로 보면 MSCI 한국 지수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1조7천억원, MSCI 신흥국 ETF 1조2천억원으로 한국 ETF를 통한 유입 규모가 더 컸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체보다 한국 시장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주(10월 13~17일)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됐다. 미국 상장 ETF를 통해 국내 증시에 2,921억원, 영국 상장 ETF를 통해 209억원이 유입되며 해외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는 지난주 주식에 388억 달러가 유입되며 전주 대비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으며, 채권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139억 달러가 들어왔다. 금 가격이 신고가 경신을 반복하면서 금 ETF에도 자금 유입이 큰 폭 늘어났다.
국내 ETF 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에 54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수익률 측면에서는 2차전지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이며 상위 10개 종목을 모두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TIGER 2차전지소재Fn이 주간 34.7%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이 34.3%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 확대는 패시브 자금의 자동 유입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ETF를 통한 자금 흐름이 시장 모멘텀을 반영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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