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신경 쓰이는 건 불쾌한 생리혈 냄새다. 특히 업무나 수업 등의 이유로 장시간 생리대를 교체하기 어려울 땐 나도 모르게 주변으로 냄새가 퍼질까봐 예민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때 인기를 끈 것이 한방 생리대다. 생리대에 쑥, 당귀, 어성초 등의 한약재 성분을 넣어 생리혈 냄새를 덮어주고 한방의 향이 나도록 만든 제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쑥 등의 한약 성분은 강한 향으로 생리혈 냄새를 잠시 덮어줄 뿐, 냄새가 아예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리혈과 한약 성분이 섞여서 더 오묘한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아울러 생리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은 생리혈과 생리대 내부의 화학물질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리혈 냄새를 해결하려면 생리대의 향보다는 내부에 쓰인 흡수체 성분이 무엇인지를 따져서 구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리대에 쓰이는 흡수체는 크게 화학 흡수체와 순면 흡수체로 나뉜다. 화학흡수체는 원유에서 추출한 아크릴산에 가성소다를 중합해 만든 것으로, 자기 부피의 수백 배에서 수천 배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일반적인 일회용 생리대의 흡수제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화학 성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생리혈과 반응해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학게에서는 화학흡수체의 강한 흡수력이 질 내 수분을 빼앗아 질 건조증이나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학술 저널 ‘미네르바 지네콜로지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화학흡수체가 사용된 생리대를 착용한 이들의 경우 질 건조증, 질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면 흡수체는 유기농 순면을 압착한 것으로, 화학 성분이 없기 때문에 냄새를 유발하지 않는다. 순면 소재는 흡수력도 좋기 때문에 생리혈 흡수에도 효과적이다.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럽고 편안하며 통기성 또한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생리대 내부에 순면 흡수체를 사용하려면 가격이 비싸진다. 시중에 순면 흡수체 생리대가 많지 않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용 생리대에 순면 흡수체를 사용하려면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며 “그래도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촉발된 이후론 순면 흡수체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최민영 키즈TV뉴스 기자 cmy@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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