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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칼럼] 7급 PSAT ‘형식은 민경채, 실질은 5급’

나영선 글로벌에듀 CP

2020-09-15 15:31:30

사진=공시마 PSAT 상황판단 담당 김영진 교수

사진=공시마 PSAT 상황판단 담당 김영진 교수

[글로벌에듀 나영선 기자] 국가직 7급 PSAT 시행이 고작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6일(토) 필기시험이 끝나면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서 국어 과목은 완전히 사라지고,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그 두 과목의 빈자리는 새로 만들어지는 ‘7급 PSAT’이 메운다.

이미 2년 전부터 예고된 사항인 만큼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7급 PSAT 관련 공식 정보가 지난해 공개된 예시문항을 제외하면 아직 전무한 수준이라, 수험생들은 기존 5급/민경채 PSAT 기출문제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글에서는 공시마 PSAT 상황판단 김영진 교수와 함께 7급 PSAT이 기존 PSAT과 어떻게 다른지, PSAT 상황판단 영역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7급 PSAT, 왜 민경채 PSAT으로 통합 실시하지 않을까?

2019년, 대통령경호처는 그간 일반상식으로 출제해 오던 특정직 7급 경호공무원 공채 1차 필기시험 과목을 ‘PSAT’으로 변경했다. 이후 대통령경호처 필기시험에는 기존 민경채(민간경력자채용) PSAT 문제가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시험과 같은 날 같은 문제로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본다.

기존 PSAT 시험을 그대로 가져다 도입한 대통령경호처와 달리, 국가직 7급 PSAT은 내년 첫 선을 보이는 ‘신상품’이다. 기존 PSAT 유형과 유사점이 많기도 하지만, 이미 예시문항에서 신유형 출제를 예고했다. 국가직 7급 PSAT은 왜 민경채 PSAT과는 별도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7급 PSAT은 민경채 PSAT과 문항수와 제한시간이 같지만, 시험의 목적은 미묘하게 다르다. 민간경력자 채용이나 대통령경호처 채용에서의 PSAT은, 응시자가 해당 직무를 맡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이다. 민간경력자는 PSAT 합격자를 먼저 정한 뒤 서류전형을 진행하며, 대통령경호처는 PSAT 이후 더욱 중요한 체력검정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직 7급 시험에는 그러한 요소가 없다. 1차 PSAT, 2차 전문과목인 필기시험으로 직무 역량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민경채 PSAT보다 더 깊이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 1차 PSAT에서 응시자가 7급 공무원으로 일할 만한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지 ‘최대한’ 평가해 2차 전문과목 시험으로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5급 공무원 시험이 그렇듯, 1차 시험에서 사고력 등 역량을, 2차 시험에서 전문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7급 PSAT을 새로 개발하지 않고 민경채와 통합 실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두 시험의 평가 목적이 이미 다르기 때문이다.

◉ 7급 PSAT 난이도 예측: 5급에 가까울까, 민경채에 가까울까?

수험생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바로 7급 PSAT의 ‘난이도’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영역별로 4문제씩 나온 예시문항은 민경채와 유사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지만, 실제로 7급 PSAT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학습 난이도를 민경채에 맞추는 건 대단히 위험한 전략이다.

아직 PSAT이 도입되지 않은 올해 시험에서도 국가직 5·7급을 이중 지원하는 수험생이 있다. PSAT이 도입돼 5급과 시험 방식이 매우 유사해지는 내년부터는, 5급 수험생들이 7급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5급 수험생들은 이미 7급 PSAT보다 확실히 어려운 5급 PSAT을 준비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7급 시험에서 차지할 자리를 고려한다면, 7급 PSAT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5급 PSAT에 준하는 난이도의 학습이 필요하다.

인사혁신처가 예고한 7급 PSAT 모의고사가 공개된다면 보다 구체적인 난이도 분석이 가능해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5급과 민경채 기출문제를 모두 활용해 학습하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2020년 민경채 PSAT은 소위 ‘역대급’이라고 칭할 만큼 낮은 난도로 출제됐다. 고난도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곡소리가 나왔던 전년과 확연히 다른 경향이었다. 7급 PSAT 도입을 앞두고 난이도 조정 단계에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 7급 PSAT 전략적 학습법

7급 PSAT 준비를 위해서는 먼저 학습 범위를 정확히 설정해야 한다. PSAT는 기출문제가 상당히 잘 축적된, 나름대로 정형화된 시험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빼놓고 공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때 국가직 5급이나 민경채 PSAT 외에 입법고시, LEET, 수능 등의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입법고시는 5급·민경채 PSAT과 문제 분량이나 유형 면에서 차이가 있어 잘 골라 봐야 하며, LEET나 수능은 7급 PSAT 수험생에게는 너무 멀리 나간 것이다.

5급 PSAT 기출문제를 기본 교재로 삼고, 민경채 PSAT을 모의고사처럼 활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기출문제 활용법으로 보인다.

기출문제는 한 번 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 때까지 반복 학습하는 게 좋다. 문제 구조를 분석해 핵심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풀 수 있을지 계속해서 연구하고 보완해 나간다. PSAT은 암기 시험이 아니라 사고력 시험이기 때문에 깊이 없이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어보기만 한다고 점수가 오르지는 않는다.

PSAT을 공부할 때에는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거나 역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관점을 바꾸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험인 만큼, 문제 풀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답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100%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문제를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80% 정도의 가능성, 극단적으로는 51%의 가능성만 확보하더라도 합리적 추론을 통해 정답을 결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수 있다. 7급 PSAT은 25문항에 60분이 주어지고, 마킹 시간을 제외하면 한 문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2분 조금 더 되는 수준이다. 때에 따라서는 한 문제를 완벽히 푸는 데 5분을 쓰는 것보다, 두 문제를 70~80% 수준으로 푸는 데 5분을 쓰는 게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PSAT 학습은 오롯이 실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제한시간을 두고 문제 푸는 연습은 필수다. 공부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본인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PSAT은 본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시험이다. 문풀 시간 줄이는 ‘스킬’ 따위를 외우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한 번쯤은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상황에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론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PSAT 시험의 본 목적임을 잊지 말자.

나영선 글로벌에듀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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