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 사진제공=연합뉴스TV
22일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는 의과대 소속 신입생 A씨가 RC(기숙형 대학) 명상 온라인 프로그램 도중 외국인 강사에게 무례한 질문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A씨의 마이크가 켜져 있어 이 발언은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전달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들은 A씨가 이전에도 수차례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강사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카메라 화면에 눈을 가져다 대 화면 가득 눈이 보이게 하거나 자신의 모습 대신 연예인 사진으로 바꿔놓는 식이었다. 이에 담당 강사는 수업 도중 A씨의 행위를 지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학생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타인의 생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책임감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직업을 가질 사람이 인종차별적 발상을 해 욕을 먹는 것", "우리나라 강사가 외국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해보라" 등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수업을 야외에서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듣고 있었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가 교수님에게 난민이냐는 무례한 말을 했다"며 "저는 난민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난민 관련된 말을 바로 제지해야 했지만, 곧바로 말리지 않은 것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카메라에 대고 눈을 확대해 화면에 눈만 나오도록 한 것도 다른 친구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수업 태도에 대해서도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님께도 사과 이메일을 보냈고 교수님도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성장하길 바란다는 답변을 주셨다"고 전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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