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아폴로)의제임스 젤터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블룸버그의 신용 관련 포럼에서 "미국·서유럽 등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비용의 실질적 영향이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연착륙'을 말할 때 나는 그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세계적으로 금융 조건이 계속 빡빡해지고 있다"고봤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미국 등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기준 전 세계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인 307조 달러(약 40경8천310조 원)에 이른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까지 2년연속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연말이면 337%에이를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323.3%보다 10%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으로, 주로 예산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기업들의회사채 채권 만기 규모는 내년 559억 달러(약 74조6천억원)에서 2025년 2천971억달러(약 396조4천억원), 2026년 4천171억달러(약 556조6천억원)로 늘어난다.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이들 기업은 재융자 때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사그라든 상태다.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의 조슈아 이스터리는 향후 몇 년간 고위험 채권의 만기에 따른 재융자 과정에서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아레스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아루게티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의해 생긴 일들이 우려스럽다면서 "세계적 측면에서 큰 위험은 분명 적자지출에 따른 것이며 그 부분에서 우리가 실수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로 2007년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를 찍고 2년물 금리는 5%를 넘긴 가운데, 미 국채 투자를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지를 둘러싼 시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이니는 연준이 향후 몇 년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가장투자이익이 높은 상품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꼽으면서 연준이 5% 기준금리를 2년 넘게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 이상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연합=자료)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