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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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 적은 수준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천만달러(약 7조1천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천만달러), 6월(+58억7천만달러), 7월(+37억4천만달러), 8월(+49억8천만달러)에 이어 5개월째 흑자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57억5천만달러)의 약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74억2천만달러)가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수출(556억5천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3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승용차(+9.1%) 수출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축소됐지만, 대(對)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482억3천만달러)은 14.3%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9% 줄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63.1%, 37.0%, 16.2%에 이른다.

반도체(-21.4%), 수송장비(-5.4%), 반도체 제조장비(-2.1%) 등 자본재 수입도 12.2% 감소했고, 곡물(-30.3%)·직접소비재(-8.9%) 등 소비재 수입 역시 9.0%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8월(-15억7천만달러)이나 작년 9월(-9억8천만달러)보다 적자가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4천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사이 적자(-6억7천만달러)로 돌아섰다. 작년 9월(-4억5천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여행수지(-9억7천만달러)의 경우 8월(-11억4천만달러)보다 적자가 감소했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 규모(+15억7천만달러)는 전월(+14억6천만달러)과 비슷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의 경우 한 달 사이 흑자액이 5억6천만달러에서 11억1천만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2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5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65억7천만달러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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