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후보는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가 91.81% 진행된 가운데 55.86% 득표율로, 44.13%의 표를 얻은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그는 지난달 본선 투표에선 29.99%의 득표율로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 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투표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마사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승복하며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8월 대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예비선거(PASO·파소)에서 중도우파 연합 파트리시아 불리치(676) 전 치안장관과 마사 후보를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여러 차례 연설에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정의한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여당 계열)를 비롯해 중도우파의 '마크리스모'(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운동)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해 왔다.
연 평균 인플레이션 140%대의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우며 "새 판을 짜자"는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했다.
그는 또 현재 18개인 정부 부처를 최대 8개로 줄이는 안과, 장기 매매 합법화도 지지하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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