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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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동결과 함께 내년 인하를 예고하면서 새해 한국의 통화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며, 한국(3.50%)보다는 2.00%p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 경제전망 보고서에 포함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0.8%, 동결할 가능성을 19.2%로 보고 있다.

◇ 한은 기준금리 인하 언제쯤…"내년 2분기쯤 인하 시작할 듯"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한은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입장에서는 그간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 계속됐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여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지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물가 불확실성,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하면 내리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면 한은 입장에서 인상 압박 요인을 하나 덜 수 있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유가·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물가가 급등할 경우 추가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2분기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상반기 급격한 경기 둔화가 없을 수 있어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도 "한국은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뒤인 7월쯤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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