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0(목)
뉴햄프셔 경선 패배 후 연설하는 헤일리 (사진=연합)
뉴햄프셔 경선 패배 후 연설하는 헤일리 (사진=연합)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구도로 치뤄진 공화당 경선판에서 패배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열린 뉴햄프셔 경선 이후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원 사이에서는 당이 최대한 빨리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며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뉴햄프셔 경선 결과가 나온 23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과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의 사퇴를 압박했다.

맥대니얼 의장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유권자들이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최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전제했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가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뉴햄프셔에서 많은 선거 자원을 쏟아붓고도 패배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여기서도 2위를 했다면 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완주 의지를 밝힌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그의 사퇴하는 글을 올렸다.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이날 저녁 엑스에 "나는 볼 만큼 봤다"며 "바이든을 이기기 위해서 공화당원들은 한 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트럼프'가 공화당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이 같은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 경선이 끝난 뒤 연설에서 자신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이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투사(fighter)"라면서 "오늘 우리는 절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다음 달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출생지이자 그가 2011∼2017년 주지사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헤일리 캠프 측 인사들 역시 트럼프의 '대관식'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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