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경제 허브' 상하이가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계약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2주택 구매자에 대해서도 계약금 비율을 종전 50%에서 35%로 낮췄다.
또한 두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가족의 필요에 따라 추가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앞서 상하이는 2011년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고자 가구당 3주택 소유를 제한해왔다.
이와 함께 상하이는 현재 거주 상황이 좋지 않아 집을 팔고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가정에 최대 3만위안(약 5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하이 주민이 아닌 사람이 현지에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요건도 완화했다.
상하이에는 현재 약 800만㎡ 규모의 신규 주택 재고가 있다. 중국 부동산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판매세를 볼 때 해당 재고 소진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상하이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을 완전히 철폐하고, 지역별 자율 금리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데 이은 것이다.
상하이 'E-하우스 중국 연구개발'의 옌웨징은 SCMP에 "베이징, 선전, 광저우 같은 더 많은 1선 도시들이 상하이를 따라 계약금 인하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에 초점을 맞춘 지원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1선 도시들의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달 0.6%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부동산 투자도 전년 대비 9.8% 하락했다.
SCMP는 "중국이 빈사상태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구출하고 경제를 살리고자 역대 가장 야심찬 노력을 기울이면서 과잉 주택 재고 소진과 신규 주택의 적시 인도를 위한 일련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평했다. / 연합뉴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