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은 <그랑 비드(Le Grand Vide)>의 레아 뮈라비에크 작가와 신명환 작가가 함께했다. 레아 뮈라비에크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작업하는 과정부터 앞으로의 차기작까지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릴 적 동서양의 만화를 보고 그리며 꿈을 키워온 그녀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디지털 작업 외에도 먹과 붓을 사용하는 수작업을 선호해 특색 있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품 <그랑 비드>는 ‘존재감=생명’이라는 문장이 성립하는 어느 도시에 살고 있는 마넬 나에르의 이야기이다. 이 도시의 길거리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간판으로 가득하다. 유명해질수록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기억되지 못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를 회의적으로 생각하던 마넬 나에르는 어느 날 동명이인 마넬 나에르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다. 쓰러졌다가 간신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마넬은 과격하고 파격적인 행동으로 셀럽이 되고 불멸의 삶을 얻게 된다. 마넬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고민 끝에 ‘그랑 비드’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까지를 담았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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