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월)

지속되면 위암 발병 위험도 커져, 생활습관 바꿔야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명치 통증과 함께 갑작스럽게 구역질과 구토를 유발하는 급성 위염을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위염이 만성화되면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속쓰림 등의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위염 환자는 위암 발병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한두 번의 위염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다.

위암 발생이 높은 지역의 특징은 짜고 매운 음식, 소금에 절인 채소와 생선, 불에 직접 태워 익힌 고기, 훈제 생선, 질산염 성분이 많은 식수를 즐겨 먹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 중 몇 가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흔한 위염을 일으키는 잘못된 식습관도 알아보자.

과식,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급성 위염이 생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과식,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급성 위염이 생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freepik
◇ 늦은 시간에 맵고 짠 음식을 먹는다

맵고 짠 음식은 위 건강에 해롭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점막이 자극받아 만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찌개, 김치, 젓갈류 등 매우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유발한다.

밤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따라서 밤늦게 맵고 짠 음식을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 저녁 식사 후 출출함을 느껴 한밤중에 자극적인 야식을 찾게 된다. 라면, 떡볶이, 치킨 등 자극적인 야식은 금지하는 것이 좋다.

위가 많이 약해져 있다면 저녁 식사를 너무 늦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술, 담배, 카페인도 멀리해야 한다.

◇ 국에 밥 말아 먹는 것을 좋아한다

뜨끈한 국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진다. 그러나 국밥류는 위의 염증을 가속하는 음식 중 하나다.

국밥의 특징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인데, 이는 나트륨 섭취와 관련이 있다. 국과 밥을 따로 먹을 때보다 국물을 함께 섭취하게 되면서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난다.

이미 조리된 국밥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소금을 더 추가하면 나트륨 함량이 더 많아진다. 또한 젓갈, 김치, 고추 등 자극적인 음식을 곁들이기 때문에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외식으로 조리된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하루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물 요리는 집에서 소금 간을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때문만이 아니라, 밥을 국에 자주 말아 먹으면 소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냥 밥을 먹을 때보다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몇 번 씹지 않은 음식물이 그대로 위로 내려가게 된다. 침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이 줄어드니 위의 부담이 늘어난다.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운 이유다.

◇ 속이 답답할 때는 탄산음료, 속 쓰릴 때는 우유?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할 때 탄산음료 한 잔이 생각난다. 탄산음료가 속을 뻥 뚫어 줄 것만 같다. 하지만 이는 위장 건강에 좋지 않다.

탄산가스는 역류성식도염 등 소화기계통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트림과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 트림을 하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해 위산이 역류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평소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탄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우유가 위를 보호해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유의 칼슘 성분은 빈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속 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 성분은 위산을 만나면 젤리 형태로 변한다. 그리고 위는 이를 소화·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분비한다. 따라서 속이 쓰릴 때는 우유보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더 낫다.

◇ 식사 시간도 "빨리 빨리"

밥을 빨리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줘 위염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거나 5분 이상~10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발생 위험이 각각 1.7배와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시간이 10분에서 15분인 사람도 위염 위험도가 1.5배 증가했다. 이는 급하게 먹는 습관으로 식사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결과 위 점막이 위산에 오랫동안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혼밥’을 하는 사람들은 식사 속도 조절이 더 어렵다. TV나 영상을 보면서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더 빨리,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식사할 때 TV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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