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경제 불확실성·인플레이션 우려 속 금값 급등...비트코인은 '약세'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글로벌에픽 DB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글로벌에픽 DB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금값 상승세와는 대조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웹사이트 디엘뉴스가 2일(현지시간) 금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과 비트코인 약세의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실었다.

금값 상승 5가지 요인

1. 경제적 불확실성: 금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경제 위기나 경기 침체 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주요 통화 가치 하락은 금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달러 가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2.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의 실질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 포트폴리오 다각화: 금은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4. 중앙은행의 금 매입: 중국, 터키,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및 통화 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이는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5. 금 생산량 정체: 금 채굴량은 2016년 이후 정체 상태다. 금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서 희소성이 높아져 금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약세 원인

1. 산업 내 불안정성: 비트코인은 FTX 파산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 내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반면 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 정치적 불확실성: 비트코인은 금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은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약화: 비트코인은 한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시기에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기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4. 위험 자산: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나스닥 등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 비트코인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5.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는 채굴자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량 감소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 및 시사점

금값 상승과 비트코인 약세는 각 자산의 특성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금은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시장 불안정성과 규제 리스크 등으로 투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젊은 자산'이며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혁신적인 기술과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각 자산의 특성과 투자 목표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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