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은 KBS2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에서 다소 철이 부족해 보이는 부잣집 사모님을 순진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하는 한편, 등장 신마다 통통 튀는 연기로 활력까지 잡으며 극의 '웃수저'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극 초반의 김혜은은 주로 남편 지승돈(신현준 분)의 눈치를 보거나 잃어버린 돈 100억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 과정에서의 귀여운 투정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남편의 말 한 마디에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이끌고, 손을 싹싹 빌거나 벌서는 자세를 취하는 등 부잣집 사모님에게서 쉽게 그려지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 연기로 폭소와 짠함을 동시에 유발했다.
무엇보다, 김혜은은 아들 서강주(김정현 분)와의 장면에서 타율 100퍼센트의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련번호 AA 5만원 권의 출처를 찾다 강주에게 끌려 나와 “내 돈 맞다”고 펄쩍 뛰며 돈 냄새를 들이키거나, 캐리어를 끌고 호텔로 들이닥친 이다림(금새록 분)의 이야기에 사사건건 편을 들며 끼어드는 아들을 향해 포효하듯 “콱! 씨!” 외치는 장면이 그렇다. 김혜은의 현실 환장 연기는 캐릭터의 답답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도 코믹함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매주 토, 일 저녁 8시 방송된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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