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끈 26명의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9~20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다.
최 회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약 230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다"며 "이를 통해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재무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도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사절단 참가기업들은 미국이 전략 산업 육성과 함께 예산 절감, 세수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 조성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하원 휴회 기간임에도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양국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당초 예상인원의 두 배를 넘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분야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뤄진 주(州) 관계자들과 개별 미팅도 진행했다. 최 회장은 21~22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한 추가 아웃리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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