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2025년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년 동월 대비 10bp 상승했다. 특히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이 0.80%로 19bp, 자영업자 연체율이 0.71%로 17bp 각각 상승하며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동성이 높은 대기업 연체율은 0.11%로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가계 부문에서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 연체율은 0.41%로 전년 동월 대비 4bp 상승했으며, 신용 등 일반대출은 0.79%로 6bp, 주택대출 연체율은 0.29%로 4bp 각각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5년 전 취급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리프라이싱 영향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업종 전체 연체채권 잔액은 3월 말 기준 12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3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3조원으로 25% 증가한 반면, 월 중 정리된 연체채권은 4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기업 부문의 연체잔액은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계 부문은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연체율이 다시 반락하는 것도, 또는 상승 속도를 더 가속하는 것도 가능한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부진이 연체율 상승기를 연장시킬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금리 하락에 의한 개선의 힘이 더 주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은행업종의 연체율 상승 추세는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변수는 법인 기업의 연체채권 증가 속도와 5년 전 취급된 고정형 주담대출의 연체율 추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국내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당분간 악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금리 하락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건전성 개선 효과가 연체율 상승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