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플랫폼 위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기존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존 플랫폼들은 두 가지 선택권을 갖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자사 서비스에 내재화하거나 API 제공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에이전트 플랫폼은 사용자 의사결정까지 대신하며 하위 플랫폼의 트래픽을 흡수해 더 높은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 이준호 애널리스트는 "B2B 영역에서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제하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명확한 경제적 동기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개발·아트워크·고객지원 등 인적 의존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먼저 변화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2C에서는 모바일 전환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모든 기능이 AI 에이전트 UI 체계로 통합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ㆍ카카오ㆍ삼성SDSㆍ엠로 투자 전략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해 연내 AI 에이전트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메신저·커머스·핀테크·모빌리티·콘텐츠를 모두 보유했지만, 카카오톡 개인 대화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없는 한계가 있다. 5월 출시한 카나나와 하반기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의 발견형 피드 개편이 핵심이다. 트래픽 확보에 성공하면 개인화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진다.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외부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원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패브릭스를 통해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기업이다. 퍼블릭·온프레미스 클라우드를 모두 제공하며,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공통기반 구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의 유력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보급 확산은 클라우드 부문의 탄력적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6조원 현금 보유로 GPU 중심 IDC 건설 등 인프라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증권 이준호 애널리스트는 이를 기반으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제시했다.
엠로는 공급망관리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SaaS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국내 유일 SW 기업이다. 1분기 매출 206억원으로 41% 성장했으며, 수주잔고는 1,040억원에 달한다. 케이던시아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3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준호 애널리스트는 "삼성SDS 아메리카가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고 있어 추가 레퍼런스 확보가 기대된다"며, "AI 에이전트 도입과 리쇼어링 정책은 SRM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라고 전했다. 투자등급은 미부여(Not Rated) 상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