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에 따르면 옛 지수초등학교는 한국 경제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의 요람이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LG그룹 구인회 회장, GS그룹 허만정 회장, 효성그룹 조홍제 회장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창업주들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한국경영학회는 이들의 기업가정신이 진주 고유의 문화적 토양과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에 기반한 실천 유학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2018년 7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진주시는 2022년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개소했다. 센터 개소 이후 현재까지 방문객이 20만명을 돌파하며 지역을 넘어 글로벌 기업가정신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진주시의 기업가정신 확산 노력은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인본주의적 인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K-기업가정신 국제·청년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국내외 28개 기관·단체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을 출범시켜 체계적인 교육과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대 기업 창업주를 배출한 지역답게 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다. LG, GS, 삼성, 효성 등 4대 기업의 사장단을 비롯해 범LG가, 범GS가 등 주요 기업인들의 진주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LG 전 계열사 핵심 인재를 대상으로 한 'LG 미래 사업가 교육'이 진주에서 열렸고, 올해만 해도 LIG 최용준 대표이사, 허경수 코스모 그룹 회장, LS 일렉트릭 생산직 관리자들이 진주를 찾았다.
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대표단 60여명이 방문했고, 6월에는 미국 콜럼버스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찾았다. 말레이시아 헬프대, 우크라이나 대학과 상공회의소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으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진주시는 미래 비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연계해 K-기업가정신 교재를 개발하고 경기도 지역 학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관 건립을 추진해 내년도 정부 예산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대 기업 창업주의 생가를 연결하는 'K-거상 관광 루트 상품화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진주 K-기업가정신은 한국 재계의 위대한 발자취에서 시작해 지역의 철학적 가치를 계승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기업가정신을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시작된 꿈이 이제 글로벌 기업가정신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