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강조
김승연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급격한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소재·에너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원가절감과 공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혼신의 노력과 동시에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석유화학업계는 현재 구조적 공급과잉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 부진과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원가경쟁력 열위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회장의 현장 방문은 임직원들에게 강한 신뢰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크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홍보관을 방문해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현장으로 이동해 주요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은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단일 단지 내에 원유정제설비 CFU(Condensate Fractionation Unit)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어 대산공장 방재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맵 방재 시스템과 RMS(Remote Monitoring System) 기반 실시간 출동 훈련 시연을 지켜보며 안전 시스템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현장을 방문해보니 종합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해 온 여러분의 저력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
김승연 회장은 특히 안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가치로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며 'Back to Basic'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안전 운영이 모든 경쟁력의 토대가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토탈에너지스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를 살펴보고 개발담당 임원의 설명을 청취했다. CCU 기술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탄소포집·활용과 같은 미래 소재·에너지 기술 개발은 우리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 소통으로 격의없는 대화
김승연 회장은 이후 직원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의 고충을 듣는 등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는 CEO가 직접 현장에서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미래 도약을 위한 확고한 의지 표명
김승연 회장은 마지막으로 "담대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있다"며 "그룹의 에너지·소재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혁신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공장운영 경쟁력과 R&D 역량을 앞세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유화학·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설비 투자 확대와 범용제품의 수익성 악화, 탄소중립 요구 증가 등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의 현장 방문과 혁신 강조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한화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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