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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이 亞 총괄 맡은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어떤 단체?

‘트럼프 제국’ 설계자 총 집합 … 한국 거점 아시아 진출 나서

안재후 CP

2025-06-26 10:33:26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권력축으로 통하는 록브리지 네트워크(Rockbridge Network)의 아시아 총괄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는 록브리지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정치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첫 번째 해외 진출 거점으로 아시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밴스 부통령 주도 오하이오 록브리지 리조트서 첫 회의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2019년 공동 창립한 정치 후원 단체다. 밴스가 오하이오주 록브리지의 한 리조트에서 첫 회의를 조직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설립 목적은 활력을 잃은 기존 공화당을 대체하는 신보수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록브리지는 '트럼프 제국의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간 7500만 달러 가량의 예산을 운용하며, 정치인 후원, 여론 형성, 유권자 조직 등 다양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만5000달러를 내면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종신 회원비는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뒷받침하는 조직

록브리지의 힘은 실리콘밸리와 투자업계 거물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에서 나온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가 대표적인 후원자이자 밴스 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져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 그룹의 멤버다. 투자업계 거물인 레베카 머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기부한 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들이다.

특히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PC주의'에 신물이 난 테크업계 거물들이 록브리지를 통해 미국과 세계 질서를 자신들의 가치와 철학에 맞게 재편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에는 돈뭉치를 들고 록브리지 문을 두드리는 부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 집결체

록브리지의 진정한 위력은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모두 록브리지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록브리지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미국의 주요 정책과 의사결정을 주무르는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모든 길은 록브리지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로비스트들의 최우선 타깃이 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亞 총괄 맡은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어떤 단체?


한국, 중국 포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 평가

록브리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정치적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대상은 아시아로, 미국의 우방이 밀집해 있고 중국을 포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했다.

세부 계획에 따르면 한국에 록브리지 아시아 헤드쿼터를 두고 정용진 회장이 아시아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 대만에는 리차드 차이 푸본그룹 회장이 록브리지 대만을, 일본에는 타다시 마에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회장이 록브리지 일본의 이사장을 각각 맡는다.

정용진-트럼프 주니어 '끈끈한 친분'이 배경

이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오랜 친분관계가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함께 참여했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4월 정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특별한 직책 없이 세계를 돌며 정·재계 주요 인사와 접촉하는 것도 록브리지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관계의 새로운 연결고리 역할 기대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록브리지가 첫 글로벌 사업을 한국에서 시작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용진 회장과 록브리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록브리지가 대외 정책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세 협상이나 북한 문제 등에서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록브리지가 사실상 미국의 주요 정책과 의사결정을 주무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독특한 특성을 감안할 때 록브리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피즘' 존속기간 최소 20년 … MAGA 구상 완성

록브리지는 창립자인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이어받아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으로 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상을 완성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트럼피즘'의 존속 기간을 4년이 아니라 최소 20년으로 보고 있어, 향후 미국 정치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록브리지 관계자는 "공화당을 록브리지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야심도 있다"며 "전 세계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의 첫 번째 단계가 아시아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록브리지에서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최종 수락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록브리지 아시아의 출범이 확정되면, 한국이 미국 보수정치의 아시아 거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한·미 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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