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피임 책임과 성 건강 예방, 그리고 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해 우리 사회의 성 건강 실태와 인식의 격차를 들여다봤다.
먼저 피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20대 91.9%, 30대 91.3%, 40대 94.4%, 50대 82.5%가 “두 사람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모든 세대에서 80%를 넘는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다. “성관계 전 피임 방법에 대해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한다”는 응답은 20대 90.3%, 30대 92.1%, 40대 88.7%, 50대 84.9%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책임의식은 전 세대에 퍼져 있지만, 실질적인 소통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세대별 온도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성 건강을 위한 예방 중 하나인 HPV 백신 접종률에서도 세대별 차이는 분명했다. 20대의 32.2%가 “접종했다”고 응답한 반면, 50대는 10.9%에 그쳤고, 77.8%는 “앞으로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백신 권장 연령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예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나 건강 관리의 우선순위에서는 세대 간 인식 차를 드러냈다.
이어서 “성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는 응답은 여성의 62%에 달한 반면, 남성은 10%에 그쳤다. 여성과 남성 간의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결과다. 성 건강 검진이 일부의 선택이 아닌 모두의 일상적인 건강 관리로 자리잡기 위해선, 성별에 관계없이 성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한 “당신에게 성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67.8%는 “건강한 관계”라고 응답했으며, 감정적인 유대(57.4%), 쾌락과 즐거움(56.2%), 필요한 욕구(54.6%)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이 같은 답변들은 성을 단일한 의미로 규정하기보다, 관계와 감정, 즐거움과 욕구 등 다양한 의미로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5년 대한민국 남녀의 성 의식 리포트’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성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인지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건강한 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인식이 실천으로 옮겨가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존재한다.
㈜그린쉘프 이유정 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성이 단지 민감한 주제가 아니라, 건강한 삶과 관계에 대한 질문이라는 점이 더 널리 인식되길 바란다”며 “성에 대해 묻고 이야기하는 경험이,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질문이 되도록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5년 대한민국 남녀의 성 의식 리포트’ 전문은 그린쉘프가 운영하는 섹슈얼 웰니스 쇼핑몰 헤이원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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