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동남아 최대 유통업체와 손잡고 필리핀 시장 정조준..."K-치킨으로 글로벌 확장 가속화"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한국 대표 치킨 브랜드 bhc가 K-치킨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필리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인 SM 슈퍼몰스(SM Supermalls)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대표 리테일 기업 수옌 코퍼레이션(Suyen Corporatio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필리핀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유통 거점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지난 7월 21일과 22일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각각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해 필리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파트너사인 수옌 코퍼레이션의 주요 경영진과 한스 시(Hans Sy) SM 프라임 홀딩스 회장, 스티븐 탄(Steven Tan) SM 슈퍼몰스 사장 등이 참석해 성공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bhc는 필리핀 전역에 90개 이상의 쇼핑몰을 운영 중인 SM 슈퍼몰스와 2년 내 최소 10개 매장을 입점하기로 하며, 필리핀 내 시장 확장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SM 슈퍼몰스는 동남아 최대 복합 쇼핑몰 운영사 중 하나로,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필리핀 시장에 진출할 때 거쳐야 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알려져 있다.
SM 슈퍼몰스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 출신 화교인 헨리 시(Henry Sy)가 설립한 필리핀 최대 규모의 쇼핑몰 체인으로, 필리핀 전역에 58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다. 1958년 헨리 시가 마닐라에서 개업한 신발가게가 시초로, 현재는 필리핀 유통업계를 이끄는 선두 주자로 성장해 직원이 3만8,600여 명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도 17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재벌그룹이다.

1,800여 개 매장 운영하는 유통 파트너 확보

수옌 코퍼레이션과의 MF 계약 또한 주목할 만하다. 1987년 설립된 수옌 코퍼레이션은 벤치(Bench), PAUL, 마루가메 우동(Marugame Udon)을 비롯해, 리테일·외식·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필리핀 대표 유통기업으로, 외식 브랜드 10개 포함 총 69개의 글로벌 브랜드, 1,8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옌 코퍼레이션은 필리핀 현지에서 자체 브랜드 및 해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뷰티, F&B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며 약 1,6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가 수옌 코퍼레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어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에 진출하는 등 한국 브랜드들의 현지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이례적인 동시 계약 성사

특히, MF 계약과 동시에 쇼핑몰 입점 계약까지 성사된 이번 사례는 업계에서도 드물게 꼽히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안정적인 운영 파트너 확보와 동시에 주요 상권 내 출점을 확정지은 만큼, bhc의 필리핀 진출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예정이다.
SM 슈퍼몰스는 입점 브랜드와의 공동 마케팅, 고객 유입 극대화 등 체계적인 운영 지원을 통해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bhc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K-치킨 글로벌 확산의 새로운 전환점

이번 필리핀 진출은 bhc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축이다. bhc는 현재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6개국에서 25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다. 2018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재개한 bhc는 2022년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 이후 적극적인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bhc는 지난 1월 태국에 처음 진출한 후 10개월 만에 10번째 매장을 열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의 습한 날씨를 감안해 뿌링클을 바삭하게 즐길 수 있도록 '크리스피 뿌링클'이라는 현지 메뉴를 출시했으며,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 등 닭 특수 부위를 활용한 뿌링클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떡볶이와 라볶이 등 한국식 메뉴도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K-치킨 열풍 속 시장 선점 경쟁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한식 호감도를 보인 도시 '톱3'는 모두 동남아였다. 방콕(89.8%), 자카르타(87.4%), 호치민(87.4%)이 순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16.5%)이었으며, 방콕의 최선호 한식 메뉴도 한국식 치킨(20.5%)으로 나타났다.

국내 치킨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와 K-푸드 열풍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치킨 가맹점 수는 총 2만9,423개로 2020년(2만5,867개)과 비교해 2년 새 약 14%나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K-POP과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고, K-푸드 국가대표 격인 치킨 수요 역시 해외에서 급증했다.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으로 시장 공략

bhc는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경쟁력을 현지 파트너의 운영 역량과 접목해 필리핀 시장 내 안정적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bhc는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기반으로 꾸준한 신 메뉴 개발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매년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여오며 치킨 브랜드 파워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치킨 브랜드다.

특히 대표 메뉴인 '뿌링클 시리즈'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메뉴 개발, 식문화 적응, 로컬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태국에서 bhc가 '태국 인플루언서 어워즈 2024'에서 치킨 브랜드 1위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K-치킨 대표 브랜드 도약 선언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는 "수옌 코퍼레이션과 SM 슈퍼몰스 모두 리테일과 외식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최고의 파트너로, bhc의 브랜드 경쟁력이 필리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호점을 시작으로 K-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해외 주요 거점에서 쌓은 운영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 중"이라며 "국가별 소비자 니즈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상생형 가맹 모델로 K-치킨 대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요 치킨 브랜드 3사(BBQ·bhc·교촌치킨)가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문을 연 매장 수는 8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bhc의 이번 필리핀 진출은 K-치킨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리핀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K-컨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향후 K-치킨 확산의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