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3일 기준 베트남의 대표 지수인 VN 지수는 1,512.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저점(1,310.5pt) 대비 15.4% 급등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세도 7월 들어 진정되며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증시 급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이다. 2025년 2분기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7.96%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제조업과 내수 소비가 동반 회복된 가운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실물경제 회복은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 투자 매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셋째, 하반기 FTSE 이머징마켓 편입 기대감이다. 이는 현재 증시 랠리를 주도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2018년부터 FTSE의 이머징마켓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지만, 제도적 미비로 수차례 승격이 보류됐다. 하지만 올해 5월 KRX 시스템 도입으로 결제주기 단축, 외국인 투자자 계좌 개설 간소화 등 기술적 요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승격 조건 대부분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10월까지 상승 탄력 지속될 것"
향후 베트남 증시는 FTSE 발표 전후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베트남보다 먼저 이머징마켓으로 편입된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공식 발표 23개월 전부터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이를 감안하면 베트남 역시 승격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910월까지 단기 상승 탄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인 만큼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차익 실현 후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근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증시는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FTSE 이머징마켓 편입 기대감이라는 강력한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리스크를 감안해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승격 발표 이후에는 실물 지표의 지속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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