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레이션은 컴포즈커피가 단순한 저가 커피 브랜드를 넘어 감성 마케팅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기준 전국 2,5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업계 3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41.3%로 국내 커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릭터별 개성 담은 특별 메뉴 3종 출시
이번 콜라보 메뉴는 컴포즈커피의 기존 인기 메뉴 3종에 산리오캐릭터즈 각각의 개성과 컨셉을 담은 초코픽과 스티커를 추가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마이멜로디 딸기생초콜릿라떼'**는 상큼한 딸기와 부드러운 화이트초콜릿의 조화를 담은 음료로, 1975년 데뷔한 마이멜로디의 사랑스럽고 포근한 이미지를 반영했다. 마이멜로디는 남동생을 끔찍이 아끼며, 어머니와 함께 쿠키 굽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하고 쾌활한 소녀로 데뷔 이래 폭넓은 팬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폼폼푸린 팥절미 밀크쉐이크'**는 고소한 인절미와 달콤한 팥이 어우러진 메뉴로, 친근한 매력의 폼폼푸린과의 조합으로 포근한 감성을 전달한다. 이는 컴포즈커피가 최근 MZ세대 감성을 겨냥해 출시한 '팥절미 밀크쉐이크', '인절미 컵빙' 등 절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콜라보 메뉴 3종 주문 시에는 해당 음료 캐릭터의 초코픽과 스티커(2종 중 1종)를 랜덤으로 증정해 수집의 재미와 소장 가치를 더했다. 특히 각 메뉴는 산리오캐릭터즈 3종의 특별 컵홀더에 담겨 제공되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여름 피크닉 타겟한 실용성 갖춘 굿즈 6종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굿즈는 여름철 야외활동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피크닉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텀블러, 보냉백, 파우치, 루메나 선풍기, 우산, 인형 키링 등 총 6종으로, 각 제품은 마이멜로디, 쿠로미, 폼폼푸린 캐릭터 옵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굿즈 구매 방식도 접근성을 높였다. 4,000원 이상 결제 시 1회당 굿즈 6종 중 원하는 1종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리오 캐릭터의 지속적 인기와 콜라보 트렌드
산리오 캐릭터즈는 한동안 캐릭터 시장의 절대 강자로 통했으며, 특히 지난해엔 50주년을 맞은 '헬로키티'를 중심으로 '포차코', '한교동','쿠로미', '마이멜로디' 같은 산리오 출신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입증되고 있다. 2024년 성공적인 캐릭터 콜라보 사례로 누적 방문객 25만 명을 달성한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2025년 7월에는 마이멜로디 탄생 50주년과 쿠로미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이멜로디 & 쿠로미>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캐릭터들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컴포즈커피의 전략적 브랜딩과 시장 확장
이번 산리오 콜라보레이션은 컴포즈커피의 브랜드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12월 60억원을 투자해 K-팝 스타 BTS '뷔'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 41.2%로 메가커피(18.8%), 더벤티(14.6%)를 크게 앞서며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컴포즈커피는 최근 필리핀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졸리비푸즈에 4,700억원에 매각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졸리비푸즈는 "컴포즈커피는 매장 수 측면에서 졸리비푸즈의 가장 큰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인수 이후 전체 매출은 2%가량 증가하고 특히 글로벌 매출이 41%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헬시플레저 트렌드 반영한 우유 옵션 확대
컴포즈커피는 이번 콜라보레이션과 함께 최근 트렌드인 '헬시플레저'에 발맞춰 두유와 저지방우유를 우유 변경 옵션으로 추가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오트밀크와 아몬드브리즈에 이어 선택의 폭을 넓힌 이번 옵션은 500원 추가 시 전 메뉴에 적용 가능하다.
헬시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Health와 즐거움을 뜻하는 Pleasure가 합쳐진 신조어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건강 관리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건강관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커피브랜드들도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더벤티는 과채주스 4종을 출시하고, 메가MGC커피는 영양성분이 풍부한 그래놀라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과 컴포즈커피의 위상
NH농협카드의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그 외 커피 브랜드는 9% 증가에 그쳤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가성비 추구 경향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도 2022년 1월 23% 수준에서 지난해 12월 37%로 상승했다. 이는 컴포즈커피를 포함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컴포즈커피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선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컴포즈커피의 가맹점 수는 2,612개점으로, 올해 들어서만 상당한 신규 출점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과 미래 전망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이번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는 고객의 일상에 특별한 감성과 취향을 더하고자 하는 컴포즈커피의 철학을 가장 사랑스럽게 구현한 협업 프로젝트"라며, "이번 굿즈로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썸머 피크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와 고가 커피로 양분돼 있지만 생존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면서 "커피의 퀄러티는 이미 평준화된 상태로 결국 커피전문점 정체성과 브랜딩이 성패를 좌우하는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산리오 콜라보레이션은 컴포즈커피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감성적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MZ세대가 중시하는 캐릭터 문화와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 이번 협업은 컴포즈커피가 '국민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컴포즈커피가 글로벌 진출과 함께 어떤 브랜드 혁신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 시작해 이제는 감성과 가치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컴포즈커피의 행보가 국내 커피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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