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8일 개최한 어린이 경제 뮤지컬 '재크의 요술지갑' 공연장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단순한 어린이 뮤지컬을 넘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준비됐다.
하나은행의 '재크의 요술지갑'은 2007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8년간 이어져 온 국내 은행권 유일의 어린이 경제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620여 회의 공연을 통해 약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관람했으며, 단순한 문화 공연을 넘어 체계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 수어 통역팀이 함께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버전으로 진행된 점이다.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 20여 명을 특별 초청해 모든 관객이 장벽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총 260여 명의 어린이와 다문화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모두를 위한 공연'이 실현됐다.
동화 속 모험을 통해 배우는 경제 원리
뮤지컬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재크와 콩나무'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주인공 재크가 요술지갑을 통해 겪는 모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축의 필요성, 바람직한 소비습관,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스토리가 전개된다. 딱딱할 수 있는 경제 개념들이 노래와 춤, 연기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전달되면서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수어 통역사들이 무대 한쪽에서 생동감 있는 수어 표현으로 대사와 노래를 전달했다. 청각장애 아동들도 다른 관객들과 동일하게 웃고 박수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은행의 배리어 프리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부터 시각·청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수어, 자막, 음성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 프리 버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발달장애 아동을 배려한 '릴렉스 퍼포먼스 뮤지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어, 장애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어린이 금융교육은 뮤지컬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4월 금융감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작한 'FSS 어린이 금융스쿨'은 용돈 관리부터 저축과 투자까지 총 8회차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금융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청소년 대상 '글로벌 금융 체험 프로그램', 초등학생을 위한 '하나 둘 셋, 금융아 놀자!',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금융교육 및 멘토링까지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지식도 습득할 수 있도록 이번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며 "특히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어린이들이 건전한 경제관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8년간 한 번도 중단 없이 이어온 하나은행의 어린이 경제 뮤지컬은 이제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사회적 포용성까지 실현하는 대표적인 ESG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교육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진정한 의미의 '모두를 위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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