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으며, 조달 자금은 기업대출, 구조화금융, 신기술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된다. 현재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혁신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정부의 40조원 벤처투자시장 육성 공약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VC협회와 벤처기업협회 등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온 가운데, 증권사들 역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로 벤처생태계 강화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도 최근 자본 확충 및 내부 정비에 나서며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하나증권은 모험자본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인가 첫 해부터 발행어음 총 자금의 25% 이상을 혁신기업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유망 혁신 비상장 기업의 초기 자금 수요에 선제적 공급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자본시장의 상장 비히클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성장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초에는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재편해 발행어음 사업 개시를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2~3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5,24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최근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약 6,5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함으로써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요건을 충족했으며, 3분기 내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 확대 사업은 생산적 자본공급 확대, 혁신기업 투자 등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며 “모험자본 공급확대로 일자리 창출과 기업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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