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14일 발간한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 톺아보기' 리포트를 통해 이번 국정계획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5대 국정목표 중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와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등 경제 부문에 총 114조원이 투입되면서 관련 업종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재정지출 177조원과 교부세 33조원을 합한 2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한 규모의 재원조달계획과 맞물리며 추가적인 재정부담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정지출 중에서는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에 54조원,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에 60조원이 배정됐다.
특히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25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가대표 AI 발굴과 AI 고속도로 구축 등을 통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까지 전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문화·콘텐츠 산업에는 2조5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으면서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한령 완화 기대감과 함께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즈' 흥행과 블랙핑크, BTS 등 메가 IP의 활동 재개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산 분야는 1조5천억원의 재정투자와 함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글로벌 분쟁 증가로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확대되면서 방산 육성이 초당적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의 조선업 경쟁력 저하로 한국의 군함 건조나 정비·보수·운용(MRO)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서부에서 생산된 전력을 북쪽 산업지대로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시스템 구축에 7조원이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HVDC(고압직류송전)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자본시장 선진화도 주요 투자 테마로 떠올랐다. 정부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 혁신'을 통해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국정계획은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향후 5년간 주식시장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AI, 바이오, K-콘텐츠, 방산, 에너지, 금융, 가상자산 등 7개 분야에서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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