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업이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건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표면 및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설정되어 이자 부담이 없으며, 만기는 5년이다. 주식 전환가격은 기준주가 대비 10%의 할증률로 책정되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주가 하락 시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되지 않아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CB 발행에서는 드문 조건으로, 회사의 사업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아스팔트방수시트 통합공장 신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업은 이미 국내 아스팔트방수시트 제조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CB 투자를 결정한 기관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업의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업이 오랜 기간 쌓아온 국내 아스팔트방수시트 시장 내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번 통합공장 신설로 사업역량 강화 효과와 외형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경우, 현재 주가는 상당한 저밸류 영역에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석유공업의 주가가 회사의 실질적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석유공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14일 정부에서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기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과 '지방 건설경기 활력을 위한 올해 안 26조원+α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집행'으로 올해 하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SOC 투자 확대 정책은 건설자재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스팔트방수시트는 건축과 토목 공사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재로, SOC 투자 증가는 곧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업의 이번 CB 발행은 우호적 조건의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면서도, 정부의 SOC 투자 정책이라는 외부 호재까지 겹쳐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공장 가동 시점과 실제 매출 기여도가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