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윙댄스는 1930년대에서 194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유행하던 스윙재즈를 기반으로 한 춤으로, 빅밴드의 경쾌한 연주에 맞춰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대는 'Swing Era' 또는 'Swing Renaissance'라고 불릴 만큼 재즈 음악사에서 황금기를 이뤘으며, 경제 대공황의 회복세와 함께 밝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스윙 재즈의 붐이 일어났다. 당시 사람들은 댄스홀과 클럽에서 빅밴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났다.
두 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스윙댄스의 향연
9월 4일 대극장 공연 '스윙 더 라스트 댄스'
이 무대의 주목할 점은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스윙 퍼포먼스 그룹 '더 핫 샷(The Hot Shot, 구 할렘 핫 샷)'의 참여다. 더 핫 샷은 1920년대에서 1940년대의 전통 스윙댄스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며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팀으로, 정통성과 쇼맨십을 겸비한 독창적인 무대로 유명하다.
여기에 국내 최정상 스윙댄서들이 모인 퍼포먼스 팀 '크루 에이(Crew A)'가 합류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닐스&비안카(Nils&Bianca), 제러미&멜라니(Jérémy&Melanie), 최현정, 알리슨&이시아카(Alison&Issiaka) 등 세계대회 수상 경력을 지닌 스윙댄서들이 출연한다. 라이브 연주진으로는 세이지민 스윙텟(Sage Min Swingtet)과 일본의 클랩 스톰프 스윙인(Clap Stomp Swingin')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9월 27일 소극장 공연 '리듬을 걷는 자들'
두 번째 공연 '리듬을 걷는 자들 – Walking on the Swing'은 9월 27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상연된다. 1953년 전쟁 직후 서울의 숨겨진 재즈클럽 '밤양갱'을 배경으로 한 오디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청춘들이 스윙 리듬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무대에는 프랑스 사보이컵(SAVOY CUP)에서 3년 연속 트리오 부분 우승을 차지한 문·듀이·티거와 재즈 특유의 재치와 즉흥성을 무대 위 이야기로 풀어내는 재즈위츠(Jazz Wits)가 출연한다. 관객들은 베니 굿맨의 '싱싱싱'(Benny Goodman, Sing Sing Sing), 글렌 밀러의 '인 더 무드'(Glenn Miller, In the Mood) 등 스윙 시대의 대표적인 명곡들과 함께 스윙댄스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스윙댄스는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동안 스윙 형식의 재즈 음악과 함께 발전한 일련의 춤을 일컫는다. 가장 잘 알려진 스윙댄스는 린디 합(Lindy hop)으로, 할렘을 근거지로 하는 대중적인 파트너 댄스였다. 당시 스윙댄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춤 문화에서 시작되어 전 인종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게 되었다.
스윙댄스의 대표적 장소였던 사보이 볼룸(Savoy Ballroom)은 1930년대 중반 수석무용수 허버트 화이트가 조직한 '화이티의 린디하퍼들'(Whitey's Lindy Hoppers)의 본거지였다. 이 무용단의 핵심 멤버였던 프랭키 매닝은 스윙댄스의 아버지로 불리며, 그들은 여러 영화에 출연하여 스윙댄스를 세계에 알렸다.
스윙댄스는 1940년대 비밥혁명을 일으킨 찰리 파커의 음악과 1950년대 로큰롤의 부상으로 서서히 쇠퇴했지만, 1980년대 이후 스윙 리바이벌 운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활발한 스윙댄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번 공연의 공동주최인 크루아(Crew A)가 대표적인 한국 스윙댄스 커뮤니티 중 하나다.
시민 참여와 축제의 완성
두 차례의 공연에 앞서 8월 29일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윙댄스 오픈 클래스'가 진행된다. 기초 동작을 배우고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통해 전문 공연과 생활 속 문화 체험을 연결하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한다.
고영근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M 댄스 페스티벌은 마포구가 지닌 젊음과 창의성, 그리고 서브컬처의 다양성을 세계적인 무대 예술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의 전체 구성과 미래
2025년 탭댄스로 포문을 연 'M 댄스 페스티벌'은 스윙댄스를 거쳐 10월 17일 고상지 x 오은철 탱고 앙상블과 세계적인 탱고 댄서 카밀라&에제키엘(Camila&Ezequiel)이 함께하는 '탱고, 매혹 2025'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스윙댄스 프로그램은 마포문화재단과 한국 대표 스윙댄스 커뮤니티 크루아가 공동주최하며, 서브컬처 댄스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문화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1930년대 미국 재즈클럽의 열기가 2025년 마포의 무대에서 되살아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춤 공연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의 힘과 예술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세부 정보 및 예매는 마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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